앙헬라 알바레스는 라틴팝 음악계의
권위 있는 시상식인 ‘라틴 그래미’에서
역사상 최고 나이 95살에 신인상을 탄 사람이다.
알바레스가 전한 수상소감은 다음과 같다.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싸웠어요.
꿈을 이루지 못한 이들에게,
비록 삶이 힘들더라도 항상 탈출구가 있으며
믿음과 사랑으로 그걸 이룰 수 있어요.
늦은 때란 결코 없어요.”
알바레스는 고된 삶 속에서도
끝까지 기타를 놓지 않고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왔다.
과거 수십 년간 작곡했지만, 94세가 됐을 때
손자의 도움으로 첫 앨범을 발매했다.
90세 때 로스앤젤레스 (LA) 아발론 할리우드에서
첫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결국 빛나는 사람은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
꾸준한 사람이다.
긴 시간을 들여 오래 한 사람이 보여주는
깊이와 색은 다를 수밖에 없다.
장 지오노의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에서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는 30여 년 동안
매일 100개의 도토리를 정성스럽게 심는다.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계속했다.
30년이 흘러, 맨 처음 아무도 살지 않는
황무지였던 마을이 울창한 숲으로 변했다.
잘 단장된 아담하고 깨끗한 농가들이 들어섰다.
옛날에 말라 버렸던 샘들에서
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지역과 기후를 통째로 바꾸어 버린 것이다.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안락하게
살아갔다.
엘제아르 부피에가 포기하지 않고
버텨온 시간 덕분에 마을은 수많은 생명을 품는
보금자리로 거듭났다.
한 사람의 끈질긴 노력과 열정으로
탄생한 찬란한 결과는
세상과 사람들을 더 나은 세계로 도약시킨다.
오랜 시간 동안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한결같이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오직 하나의 길을 향해 오래오래 시간을
가꿔온 사람들이 대단한 이유는
그 시간 동안 피할 수 없었던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었기 때문이다.
분명 좋았던 날보다 힘들었던 날들이
더 많았을 것이다.
자기 분야에서 수십 년째 살아남은 사람을 보면
가장 먼저 다음과 같은 생각부터 든다.
‘먼 길을 걸어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고통을 만났을까?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 타인의 시선과 반응을
어떻게 다 이겨냈을까?’
꿈과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서 큰 장애물은
‘내 힘으로 어쩔 수 없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사건’과 ‘남들의 부정적인 기대와 평가’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의심하거나 불안한 날들도
있었을 것이다.
뒤에서 겪어야 했던 고난과 흘렸던 눈물도
많았을 테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이 들더라도
자기만의 길을 계속 걸어갔다는 것은
별의별 사건과 사람 앞에서 그동안 그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태도를 유지했는지
엿볼 수 있다.
처음에 다짐했던 자기 뜻과 열정을 잃지 않고
꾸준히 해 나가는 일은
수없이 흔들리고 무너졌던 자신의 심지를
끊임없이 세우고 또 세우는 일과 같다.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빗물이 모여 시냇물이 되고 시냇물이 모이면
강물이 된다.
강물은 더 넓은 강을 이루고
결국 더 넓은 바다로 흘러간다.
세상의 위대한 일들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뜻깊은 일을 꾸준히 반복했을 때 만들어진다.
작은 끈기들의 합이 거대한 변화로
이어진 것이다.
위대함과 고귀함은 시간의 속성을 믿으며
끊임없이 걸어갔던 꾸준함으로 완성된다.
비록 성과가 아직 눈에 띄지 않아도,
나만 멀리 돌아가는 듯 해도
매일의 반복을 중단하지 않는다.
그만두지 않는 이상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라고 믿어야 한다.
나만의 이정표를 따라서 꾸준히 걷고
또 걷다 보면
내가 선택한 이 길이 옳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순간이 온다.
멈추지 않으면 마침내 이루어진다.
꾸준함의 힘은 주어진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내도록 이끈다.
끈기의 기질은 인생을 더욱 사랑하도록 만든다.
할아버지 댁 마당 한쪽에 토마토, 오이, 고추,
상추, 딸기 등 다양한 모종을 심었다.
‘언제쯤 열매가 열릴까? 열매가 열리긴 할까?’
엄마는 자주 가서 물도 주고,
잎과 가지를 정리하며
정성스럽게 보살폈다.
몇 달 뒤 토마토와 오이가 탐스럽게 열렸다.
무엇이든 결실을 얻기 전까지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잡초를 뽑고 흙을 고른다.
거름을 주고 씨앗을 뿌린다.
새싹이 돋고 가지가 뻗어나고
잎이 무성하게 자라기까지
인내의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
봄 다음에 여름이 온다.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온다.
어느새 겨울이 와 있다.
자연의 순환은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아침이 떠오르고 저녁이 저무는 하늘의 운행도
한결같이 반복된다.
자연의 지극한 성실함 덕분에
우리는 오늘도 무사히 존재한다.
당신의 꾸준함은 누군가의 세상을
살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위대한 일은 소소한 일들이 모여서
느릿느릿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이루어진 것이다.
어제 했던 일을 오늘도 반복하고
내일도 계속하는 것.
이 작은 반복이 축적될수록
자신만의 우주는 확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