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가?
※ 해당 게시물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줄거리
이 이야기는 자매가 서로의 삶을 비교하다 동생이 남편 파홈을 오만하게 하는 말을 한 것에서 시작한다. 농부 파홈은 자신이 많은 땅을 가진다면 악마에게도 지지 않을 것이라 장담한다. 하지만 악마가 파홈에게 점점 많은 땅을 주며 그를 욕심에 눈멀게 하자, 파홈은 무리하게 땅을 얻으려다 사망한다. 악마의 승리이다.
2. 파고들기
땅은 재산이다. 부동산은 잘 활용하면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따라서 제목을 '인간에게 많은 돈이 필요한가?'라고 바꾸어 말해도 의미가 크게 다르지 않다. 재산은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하다. 만약 파홈이 땅을 가지려는 욕심이 없었다면 농부로서 일을 하지 못했을 테고, 삶의 질이 낮은 상태로 살거나 아사했을 것이다. 물욕은 필요하지만, 역량 이상의 물욕을 충족시키려 하다가는 자신을 혹사하게 된다.
파홈은 무리하여 땅을 가지려다 죽음을 맞는다. 많은 재산은 죽음 앞에서 무의미하다. 인간은 유혹에 약한 존재이고, 욕심에는 가속이 붙는 성질이 있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보다 자전거를 오래 탄 사람의 장비가 더 비싼 경우가 그 예다. 욕심에 가속이 붙지 않는다면 이미 있는 보호구나 자전거를 더 좋은 것으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과하거나 너무 적은 욕심은 우리의 삶을 좋지 않은 방향으로 이끈다.
3. 질문
물질적인 중용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대안은 객관적으로 자신의 소비 행적을 돌아보는 것이다. 어떤 물건을 가지느냐 마느냐, 즉 구매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몰입한 상태에서는 미시적인 관점을 가지고 현재에만 집중하기 쉽다. 이때 몰입에서 벗어나 자신의 욕심에 가속도가 붙고 있었음을 인지하면 자신을 해칠 수 있는 욕심에 방지턱을 까는 셈이 된다. 두 번째 대안은 자신이 가질 재산의 상한선을 설정하는 것이다. 재산과 관련된 여러 변수를 고려하여 재산의 상한선을 설정하고, 상한선을 넘을 것 같을 때 자신의 욕심이 과도하지 않았는지 돌아보는 것이다. 상한선은 넘기지 않아야 하는 기준이라는 점에서 목표치와 다르다. 재산과 관련된 요소인 부양가족 수, 물가, 수입원, 환율 등은 대부분 변동 가능하므로 재산의 상한선도 시기에 따라 달라짐이 자연스럽다. 현재 자신에게 얼마만큼의 재산이 필요하고, 미래에는 상한선이 어떻게 변할지 생각해 보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