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쩌다창업 Jan 06. 2022

매년 1월 하면 생각나는 것

방향성


어느새 오늘이 벌써 1월 5일 입니다. 엄마가 가는 세월을 붙잡고 싶다 하셨는데 12월 31일에 제야의 종소리를 아들이랑 들은게 엊그데 인데 1월 하고도 벌써 5일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빠르다고 느낀 건 제 사업을 시작하면서 부터 더 가속화 된 것 같습니다.


회사는 이미 4분기의 업무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와 있는 상태로 업무를 합니다. 중간에 새롭게 떨어지는 일들도 있지만 대개는 제가 하던 업무의 바운더리 내에서 하는 일이지 평생 안해 본 일들을 갑자기 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이란 것은, 특히 시작단계의 이것은 할일이 정말 많고 챙길 것도 많고 모르는 것은 더더욱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뭐 하나 알아보고 뭐 하나 하면 시간이 휙 가있기가 일수 입니다.


사업을 하기 전에도 1월이 되면 계획을 세웁니다. 매년 1월이 되면 구태의연하지만 모두 계획을 세워요.


사업을 하고 나서도 1월이 되면 계획을 세웠습니다. 지나고 작년과 재작년의 계획들을 보니 이뤄진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습니다.


사업가에게 1월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가는데 방향을 잡아야 헤맬일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방향을 잡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스스로 방향을 잡는 다는게 쉽지 않았거든요. 시키는 일에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업을 한지 회수로 3년차. 매년 1월 마다 생각했습니다. 나의 방향은 어디인가? 나는 옳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가?


퇴사를 한 첫해의 1월 방향은 다양하게 시도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시도 자체가 방향이었습니다. 행동하지 않고 앉아서 계획만 세운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었습니다. 회사 안에 갇혀 있던 15년간 우물안 개구리 였다는 걸 퇴사를 하자마자 느꼈으니까요


그래서 퇴사 첫해의 1월 방향 답게 정말 많은 일을 새롭게 시도했습니다.


프리랜서로 마케팅을 했었고, 전자책을 냈고, 블로그 방문자수 올리기에 열을 냈었고, 난생 처음 강의도 했고, 블로그 체험단도 했고, 유튜브를 배우러 다니고, 글쓰기 강의도 듣고 정말 정말 새로운 일들을 시도했습니다. 그랬더니 돈도 벌렸습니다.


그렇게 2년차가 되었을 때 뭘하고 있는 것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뭐하는 사람인가. 1년차의 제 방향대로 이것 저것 많이 시도해서 모두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냈지만 제대로 된 성과는 없다는 생각이었고 작년 한해는 스토어에 집중해 보자는 방향 설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 자체 상품들도 중국 제작을 해서 출시를 했고, 브랜드 상표 등록을 했고, 스토어의 구색을 갖추기 위해 사입도 많이 했습니다.


그랬더니 올 1월에 다시 스토어 등급이 빅파워가 되었는데 문제는 크게 기쁘지가 않은 겁니다. 제 스토어에서 얻는 빅파워라는 등급이 한시적이고 또 언젠가는 내려 갈 수도 있는 것이고 제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것들로 제 스토어가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고민 끝에 제 올해 1월의 방향은 자립입니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짧기는 하지만 그 동안 했던 고민들과 경험들을 기반으로 올해는 반드시 제 브랜드를 출시하고 구색을 갖춘 자사몰을 오픈해 보고 싶습니다.


퇴사를 하면서 소비자에서 생산자가 되고 내 삶의 주체가 되어 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고 있는 사업의 행위 자체는 주체 라기 보다는 끌려 다니고 있는 것들도 많아 보이는데요


혼자서 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힘이 동등한 관계에서의 협업을 해야 겠습니다. 회사 다닐 때에도 갑을병정이었는데 지금은 영세한 소상공인이 되고 보니 온통 다들 갑입니다.


진정한 생산자 로서의 삶을 사고 사업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매년 1월에 설정한 방향을 올해는 내 브랜드로 자립한다. 로 정해 보겠습니다. 과연 올해의 12월 말에 저는 제 브랜드 런칭을 할 수 있게 될까요?


목적과 목표를 갖고 행동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으니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매년 1월이 되면 계획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제가 설정했던 방향들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건 그렇게 설정했던 방향을 따라 제가 흘러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증자가 말씀하셨던 오일삼성오신! 날마다 여러 차례 제 방향성을 점검하고 매일이 1월 1일 인 것처럼 설레게 살고 싶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용기를 꺾는 사람을 비난하기 전에 먼저 할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