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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짜리 줌 강의를 마치고

온라인 강의

6시간짜리 줌 강의를 마치고

          


처음 줌(Zoom) 프로그램으로 6시간 강의를 하라고 했을 때 ‘뭐지?’ 하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온라인 강의가 대세라지만 6시간을? 신중년의 직업적 특성에 대해 직업상담사 입문자들에게 하는 교육이라 다른 강의보다 집중력은 있겠지만...

과연 그 정도 시간을 ‘텐션을 유지하며 끌어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절로 들 수밖에 없었다. 

강의를 동영상으로 찍어본 경험이 좀 있었지만 썩 친해지지 않았던 나로선 이번에도 걱정이 많았다. 


  

강의현장의 모습


그러나 역시 공부하면 뭐가 되든 답은 좀 나오는 것 같다.

줌은 확실히 일방적이고 단순한 동영상 강의와는 좀 달랐다. 좀 더 세부적으로 파고들었더니 꽤 다양한 기능이 있다. 주석, 채팅, 소회의실 등등... 운영의 묘는 또 다른 문제지만 이 정도만 해도 적절히 쓰기만 하면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반적인 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것과 비교하면 약간 궤도가 다르긴 하지만 나름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어차피 온라인 대면 강의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된 상황이라면 한번 다양한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대망의 강의일, 엉뚱한 실수 하나를 해서 중간에 혼자 회의실에서 이탈하는 사건(?)이 있었지만 기술지원을 해주신 분의 도움을 받아 무난히 넘어갈 수 있었다. 그 외엔 내 생각만큼 다양한 화면전환을 못했다는 정도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나름 작정한 시도들을 해볼 수 있었고, 그만큼의 내공을 보완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혼자만의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6시간이 나름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한 것 같은데, 글쎄 강사란 자신의 강의를 좋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니 모를 일이다.     


한 가지 분명한 건, 6시간을 해봤으니 좀 더 줌이 편안해졌다는 것, 다른 곳에서 처음 줌으로 12시간을 강의했을 때는 거의 일방적 동영상과 다르지 않았었으니, 그에 비하면 나름의 성과는 있었던 셈이 아닐까.(어쩌면 내가 내 모습을 못 봤으니 하는 말일지도....ㅋ~~)     


코로나가 본의 아니게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실험하게 한다. 

전적으로 나빠 보이는 일에도 몇 가지는 긍정적 측면이 있음을 다시 한번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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