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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준비에 숨은 리스크 4가지

은퇴를 위한 생애설계

은퇴준비에 숨은 리스크 4가지_혹시 이런 부분 생각해 보셨나요?



은퇴준비라는 단어를 들으면 사람들의 생각은 다양하게 교차되는 것 같다. 

누군가는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아서 답답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 서글프다.

혹여 일부 사람들은 든든한 마음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일찍 생각이 열려서 나름의 준비를 해왔다면 말이다.


그런데 은퇴준비에도 숨은 리스크는 꽤 존재를 하는 것 같다. 겉으로 보이는 문제만 생각하다간 의외의 장면에서 발목을 잡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불이 나고 진압하려면 훨씬 힘이 든다. 예방이 최선이라는 말은 우리 삶에도 적용된다


첫 번째, 잔존 배우자의 잔여 수명을 계산에 넣지 않는 경우가 많다.


통상 남자는 여성보다 6년 정도 평균수명이 짧다. 보건복지부가 OECD의 보건통계 2021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9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성 80.3세, 여성 86.3세다. 남녀의 결혼 시 나이차이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선호된다는 4~5세 정도만 쳐도 거의 10년 정도의 차이가 발생한다. 즉, 여성 배우자가 4살 정도 어리다면, 남성 배우자의 사망 후 10년을 혼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당신의 자녀가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유형이라 부모의 경제적 상황을 끝까지 책임져 줄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두 번째 숨은 리스크는, 부동산 자산의 쏠림 현상이다.


잘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나라 은퇴자의 자산은 대부분 부동산에 몰려 있다. 2019년 무렵의 조사에서는 자산의 80% 정도가 부동산이라고 하니 만약 부동산 시장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 타격은 수많은 은퇴자들에게 직격탄이 될 것이다. 혹자는 "그러니 부동산이 무너지도록 정부가 놔두겠는가?"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런데 무너지는 것은 어렵지만, 한번 통제권을 잃어 무너지면 그 후폭풍은 분명히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이 될 것이다. 나의 노후 자산의 축이 어느 한 쪽으로만 쏠려 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편안한 느낌은 아닌 것이다.


세 번째 숨은 리스크는 비재무적 준비의 부족이다.


'은퇴 후에 돈만 있으면 모든 게 괜찮다'고 믿고 있는 이들이 꽤 많다. 상당수의 문제들은 돈으로 해결이 되겠지만 돈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들도 많다. 건강이 그렇고(돈이 있다고 병원만 열심히 다니면 뭐가 행복하겠는가?), 가족간의 관계가 그렇고, 다른 외부 사회와의 관계 맺기도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할 일'이라는 측면에서 '직업의 존재감' 역시 다시 되돌아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내가 만난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대부분 이런 부분을 소홀히 하다 은퇴 후 발목을 잡히곤 했다.


마지막 숨은 리스크는 바로 '자녀문제'다.


자녀의 정신적, 경제적 독립은 당연한 듯 보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당연하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다.

솔직히 내가 자식의 부양을 받지 못하더라도 당장 파산을 눈 앞에 둔 자녀의 불행을 눈 질끈 감고 무시할 수 있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설령 눈을 감는다해도 마음이 편할리 없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자녀가 스스로 잘 앞가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돕고, 잘 성장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개인의 노후관리에서 정말 중요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생애설계 관련 교육과 컨설팅을 하다보면 가끔 은퇴준비도 종합예술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은퇴에 숨은 리스크를 한번 잘 살펴보고, 나는 어디까지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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