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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려면?

일에 대한 생각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려면?          


<1>

어렸을 때 영화에 한 번 빠져보지 않은 친구들이 얼마나 될까? 나 역시 그랬다. 

주말의 명화, 명화극장의 감동과 추석이면 찾아오던 성룡, 요즘 다시 얼굴을 보이는 인디애나 존스까지...

그 영화들에 빠져 나도 뭔가 해보겠답시고, 중학교 때 미국영화에 대한 기록이 담긴 사전 비슷한 것(?)을 만들기도 했다. 그만큼 순수한 열정이 있었고, 친구들끼리 영화 얘기를 그리도 많이 했건만...정작 영화 관련 일을 하는 친구는 아무도 없다.     


<2>

직업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니 직업적 선호의 흐름이란 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때그때, 혹은 오랜 기간을 두고서도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직업 같은 것들이 있다.

전자라면, 요즘엔 IT 분야일 것이고, 후자라면 영화나 방송 분야의 배우나 가수, 혹은 운동선수 같은 것들이 대표적일 것이다.  

이런 분야를 생각할 때 고민은 명확하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분야다 보니 관심자가 많고, 지원자도 많다. 

공급이 몰리고 수요가 달리면 나타나는 대표적 증상은
‘인건비를 날로 먹으려는 현상’이다. 


예전 영화판을 전전하던 이들은 ‘이게 돈을 버는 일인지?’ 회의가 들 만큼 저임금에 시달렸던 것이 일상이었다. 10여 년 전 인터뷰를 했던 한 프리랜서 무명연극배우는 인터뷰에서 연 1000만 원 정도를 번다고 했다가, 너무 많이 부른 것 같다며 수정해 달라고 인터뷰 이후 연락이 왔을 정도로 어려운 환경을 겪어야 하곤 했다. 


어느새 우리 곁으로 훌쩍 다가온 연극무대들. 그러나 그 현장의 삶은 여전히 낯선 경우가 많다


<3>    

지금이라고 많이 나아졌을까? 아마도 여전히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가장 치열한 곳 중의 하나가 방송, 연예, 공연 쪽이 아닐까 싶다. 그럼 아직도 이런 분야를 꿈꾸고 있는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어려움을 알고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느냐?’라는 스스로의 다짐일 것 같다. 


대체로 이런 영역들은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오랜 기간 거친다. 방송, 연예, 공연 만이 아니라 진입자는 많은데 수요가 많지 않은 곳의 필연적 숙명이다. 내가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고 갈 수 있다며 좋겠지만 솔직히 말해 어디 그게 쉬운가? 우연한 스타의 탄생은 그야말로 ‘얘깃거리’인 것이지 일상의 이야기로서는 극히 드물 수밖에 없다.  

누군가의 재능은 하늘이 내렸다고 해도 어려움의 시간 속에서 다져지는 것이고 그 빛이 드러나려면 오랜 연마의 시간이 필요하다. 좋은 재능을 갖고도 이름 없이 묻힌 이들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결국 그 견딤을 끈질기게 이어가면서도 노력하면서 부딪힐 수 있는 이에게 기회란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어렵다. 그 막연한 과정이 결실로 돌아온다는 보장이 전혀 없으니까 말이다.

달리 보면, 이런 말이기도 하다. 어지간한 재능, 약간의 즐거움 등으로 공급은 많고 수요는 적은 분야를 고르는 것은 꽤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 때는 차라리 돈은 딴 곳에서 벌고, 그 번 돈으로 취미를 즐기는 형태가 훨씬 효율적인 삶이 될 수 있다.     

여전히 그 치열한 영역에서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위에 언급한 배우도 여전히 지명도는 높여가지만 아직도 대중적인 관점에서는 ‘무명’에 가깝다. 그들의 치열한 열정을 응원하며, 새로이 도전하려는 이들에게는 이 글이 작은 팁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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