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에이징
"미래에 어떤 삶을 살고 싶어요?"라는 물음을 직업특성 상 자주 하는 편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남에게만 하는 것도 아니다.
이 질문은 내게도 꾸준히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이런 얘기를 한다.
"여행을 다니고 싶어요."
"시골에서 텃밭이라도 가꾸고 싶어요."
"운동도 하고, 취미생활하는 시간도 가지려구요."....
나도 그렇다.
길게는 아니지만 짧게라도 시골에 살아보고 싶기도 하고,
가벼운 여행도 자주 다녀오고 싶다.
내가 하는 강의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의 강의, 특히나 돈 버는 것과 무관한 강의도 듣고 싶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여러가지 활동도 하고 싶다.
그것들이 모두 내 노후의 바람들이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생각 하나,
나나 타인들이나 왜 이것들을 꼭 '노후'에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그 노후는 언제인지 특정되지도 않았다. 못 만나볼 수도 있는 미래라는 얘기다.
거기에 막상 하나씩 따져 보면 지금 이 순간 못할 내용들도 아니다.
여행을 예로 들어보자.
퇴직 후에 여행을 다니고 싶다는 분들은 많지만, 왜 지금은 안되는 걸까?
시간이 없어서 충분히 못다닌다고?
그럴리가....나는 퇴직한 분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그들도 생각보다 그리 오랜 시간 여행을 다니지는 못한다.
못해봤을 때야 정말 감사하고 기분좋은 것이지만, 자주 다녀보면 의외로 피곤한 것이 또 여행이다.
시골의 텃밭? 요즘은 도시에서도 공동텃밭 같은 것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그게 아니더라도 마음이 있다면 조그만 텃밭 하나 못구할 일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에 하고자 하는 행복한 일상은 그리 특이한 것들이 아니다.
그리고 그 일상은 지금 현재 할 수 없는 일들도 아니다.
새로운 실험을 하나씩 해보려 한다.
나의 행복한 미래를 조금씩 현재의 시간으로 끌고 오는 작업이다.
짧은 여행을 다니고(이건 일이 없을 때 다니면 된다), 친구들을 만나고(틈날 때 만나면 되고),
돈이 안되는 강의를 들으러 다녀보기로 했다(실제로 며칠 후에는 '한국의 환경사'를 들으러 간다).
너무 미뤄두지 말고, 하나씩 실행해보고, 또 더 재미있는 것들도 찾아보고 싶다.
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은 이것이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을 미래에 하겠다고 덮어두지 말자"는 것이다.
그러면 실제로는 나중에도 잘 못하게 된다.
"미래에 하고 싶은 것을 지금 당겨올 수 있는 사람만이
미래에도 실제 그 삶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