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직업선택, 그 우연성에 대하여

직업의 이면

직업선택, 그 우연성에 대하여     


[수많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열여덟 살이었을 때 계획했던 직업에 현재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약 2퍼센트에 불과했다.(굿 럭 中에서_존 크롬볼츠, 앨 레빈 공저, p.59)]     


“아빠, 난 어떤 일을 잘해?”

“그건 네가 더 잘 알 것 같은데?”

“그래도 얘기를 좀 해 줘. 아빠가 보는 게 있을 거 아니야?”

“잘 하는 건 너무 많지...예술과 체육 쪽은 눈에 띄게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고...그런데 아빠가 보기에 제일 좋은 건 ‘뭔가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어떻게든 해 내는 에너지’인 것 같아.”

“그게 뭐야~~ 난 정말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뭘 그리 걱정해. 넌 이제 중1이야. 아직 시간 많아. 앞으로 수십 번도 더 바뀔 건데...지금은 관심 가는 게 있으면 뭐든 경험하고 부딪혀 봐. 좀 놀아도 돼!”

“그렇지만, 어떤 애들은 벌써 방향을 정하고 가는 친구들도 있어.....”     

딸아이와 나눈 대화였다. 요즘 아이들은 무섭다. 벌써 방향을 정한 친구도 있다니...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 아이들 중 몇이나 자신이 정한 방향대로 살아갈 수 있으려나?     



직업선택에 있어서 계획은 필요할까?

-필요없다!!

존 크롬볼츠의 ‘계획된 우연’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여기에 따르면 성공한 커리어의 80%는 우연에 의한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직업이 단일의 이론으로 쉽게 정리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대단히 현실적인 문제(이론은 대체로 현실의 일부밖엔 설명할 수 없다)이고, 엄청나게 복합적인 개인적, 사회적 우연들이 맞물려 작용하는 탓이다.

그러니 계획이란 것은 대체로 무용하다. ‘신을 웃기려면 당신의 계획을 얘기해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필요하다!!

항구를 떠난 배가 목적지도 없이 가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자신이 정한 바대로 움직일 수는 없다고 하여도 지향점은 방향을 잡아준다. 우연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우연과 그렇지 않은 방향의 우연이 있을 텐데 도무지 아무 계획이나 방향성도 없다면 어떻게 그런 우연들을 살리고 때론 피할 것인가.

그러니 계획이란 필요하다.     



성공한 커리어의 정의란 것도 대단히 다양할 수 있지만 일단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가자. 

그럴 때, 그 직업적 결과에 이르는 과정에서 계획은 때로 작용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개인적인 경험을 예로 들자면 진입에는 다분히 우연의 요소가 많이 작용했고, 그 이후 성장에서는 계획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했다. 

아마도 초기에는 자신의 경력을 컨트롤할 힘을 갖기 어렵고, 이후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신의 경력을 컨트롤하기 용이해지는 환경 탓일 것이다. 물론 이것 역시 각자의 판단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다만, 많은 경우 직업선택에 있어 개인이 갖는 일에 대한 생각과 태도, 혹은 습관은 아주 중요한 바탕이 된다. 이것이 직업적 행보를 사실상 결정하기 때문이다.


크롬볼츠는 좋은 우연을 만드는 요소로 ‘호기심, 유연성, 낙관성, 인내, 위험감수’의 다섯 가지를 주장한다. 하지만 좋은 생각, 태도, 습관이란 그 이상의 요인들도 포함할 것이다.     


핵심은 결국 이렇게 귀결된다. 직업선택은 우연의 요소가 많이 개입되지만 실제로 그것을 결정할 때 필요한 것은 개인의 변화에 대한 생각, 태도, 습관 등이 중요하다. 

야구로 표현하자면 탄탄한 기본기가 선수를 스타로 만드는 것처럼 그러한 바탕요인들이 좋은 우연을 불러오게 만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직 어린 딸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당장의 방향 선택보다 이런 개인적 자질의 그릇을 키우는 작업이 아닐까...     


하지만....도대체 이걸 어떻게 해야 딸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벌써부터 ‘뭔 말이세요?’라는 딸의 표정이 아른거린다. 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8월 17일부터 30시간짜리 생애설계 교육을 인천 남동구 평생학습관에서 제가 진행합니다. 

50~60세대를 위한 꼭 필요한 핵심생애설계를 담아 자신의 노후준비를 돕고자 설계된 강좌입니다.

현재 참여자는 모였으나 대기자는 아직 받는 것으로 압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http://lll.namdong.go.kr/lecture_edu/education_02.asp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마케팅 교육이 있어 소개합니다.

일시 : 2018.8.22(수) 오후4시-6시

장소 : (학여울역) 서울산업진흥원 컨벤션센터 3층 배움3 교육장

(서울특별시 강남구 남부순환로 3104)

인원 : 50명 (마케팅에  관심 있는 누구나 환영합니다) 

연락처 : 010-5904-0878

https://goo.gl/forms/RNVYXLi7NDY7if603

매거진의 이전글 언제 그만 둬야 하나요?_퇴사가 필요한 경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