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이면
“선생님의 의견과 전에 해 주신 선생님의 의견이 다른데 어떤 걸 따라야 하나요?”
한 학생이 컨설팅 도중 내게 한 말이다.
내 대답은 이랬다.
“어떤 게 네 생각에는 맞는 것 같니?”
취업의 노하우에도 수많은 의견들이 있다. 꽤 일치하는, 그래서 더는 토를 달기 힘든 부분도 많지만, 실상 속을 파보면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입장이 대단히 다른 부분도 많다.
그럴 때 컨설팅 대상자들은 혼란을 느낀다.
자신의 생각이 굳건한 경력직 성인들도 힘들 텐데 하물며 청년층은 더 얘기해 무얼 할까?
가끔 나도 다른 이들의 강의를 듣거나 영상을 볼 때가 있다. 참고와 배움을 위해서다.
그런데 어떤 이들의 얘기에는 나도 혀를 찰 때가 있다. 어이가 없어서다. 꽤 유명한 사람의 얘기에도 이미 권력이 된 독선이 느껴진다. 하긴 나는 그랬던 적이 없겠는가.
다만, 지나친 독선은 이런 분야에도 지식의 갑질이란 것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혼란스런 청춘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각자의 이론이나 생각들은 나름의 기준들이 있을 터이다. 그러다보면 일관되지 않은 것도 있을 것이고....이럴 때 구분을 하는 기준은 딱 하나다.
어느 것이 자신의 기준과 부합하느냐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프레임을 갖고 세상을 살아간다. 어리다고 자신의 프레임이 없겠는가. 그런데 전문가란 타이틀 앞에 주눅이 드는지 누군가 얘기할 때 자신만의 생각에 녹여내는 힘이 현저히 떨어짐을 본다. 그래서는 안 된다. 취업은 그 전문가가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고 당사자가 해야 한다. 설혹 그에겐 진실이었던 것이라도 지금의 나와 맞지 않는다면 그건 받아들이면 안 된다. 스스로의 기준과 합리도 필요한 것이다.
어쩌면 취업과정에서 다양한 소리를 듣는 것도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사회에 나가면 더욱 다양한 소리들을 접할 것이다. 그것들은 모두 각자의 선의와 합리로 무장을 한다.
그런 상황에 대비해 근력을 키우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어떨까?.
가끔 하는 생각이지만 청년층의 취업을 위한 과정이 단순히 관문통과가 아니라 그들을 숙성시키는 과정이 되면 좋겠다. 그러려면 지금의 이 곤란한 경험조차 자신의 사고 속으로 녹여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전문가라도 나대신 내 인생을 살아줄 이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