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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달사순 Jan 27. 2022

자꾸자꾸 생각나

마성의 마남매

어느 햇빛 맑은날 뿅 나타난 꾀죄죄한 털복숭이들.

춥고, 배고프고, 고달픈 생활이 표정속에 역력했어.

이미 나에겐 흥부네 자식들같은 털복숭이들이 집을 점령한 상태였기에 야생의 조그만 털북숭이 남매들을 데려갈수는 없었지. 제일급한 끼니를 대접하고, 부랴부랴 추위를 피할 초가삼간을 마련해야 했어. 여기는 우리나라 북서쪽의 추운곳 이거든.


따뜻하고 편안해?

큰 외부에서 온 어른 고양이들과 기존에 여기 우리회사에 살고 있던 고양이들이 공격하는 것은 못 봤지만, 작고 힘이 약하니까 공격당할까봐 걱정됐어. 그래도 잘 적응하고 잘 먹고 잘 자더라고.

참... 고양이랑은 그렇게 친해본 적이 없어서 미안했지만 대문은 장식해주고 싶었어. 오른쪽 코에 검은얼룩점이 꽤 매력있는 아이에겐 마돈나, 체구가 조금 더 작고 소심한 아이에겐 러블리하고 씩씩한 유머감각있는 튼튼한 아이로 자라라고 마동석이란 이름을 지어주었어.


표정도 점점 편안해져 가는것 같았어.

회사에서 나는 "고양이 확대 범", '고양이 대모"로 불리기 시작했어. 훗.


아니, 갑자기 우리회사 급식 잔반이 맛있다고 입소문이 났는지... 길냥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어. 그중에 흰둥이 녀석은 사람손길을 잘 알더라고. 다른 힘센 고양이들에게 쫓겨다니고 배고파 보여서 끼니를 대접했는데. 사장님이 밥주지 말고 쫓아내라고 하시니 맘이 너무 아프더라.


아기들은 아직 너무 어려서 한귀퉁이에 다시 타운하우스로 보강해서 잘 모셨어. 우울한 곳에 활력을 주는 복덩이들이라고 생각하고 말야.

주말엔 춥지는 않은지, 물은 얼어서 목마르면 어떻게 하나, 밥이 부족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면서  마성의 마남매에게 점점 빠져들고 있어.

조금씩 고양이에 대해 알아보면서 친해져가고는 있는 게 너무 신기해.

앞으로도 더 잘 지내보자, 마돈나 마동석!

최애로 불리우는 어묵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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