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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달사순 Feb 02. 2022

  엄마의 밥상

설 명절 시누이 놀이

혼자 쉬고 혼자 먹고 혼자 노는 것이 익숙해지다 보니 가족들 모이는 것도 북적대고 불편하다. 관심을 한 몸에 받던 막내였다가 이제는 알맹이 같은 조카들 재롱에 쭉쟁이 같은 고모 겸 시누이가 된지도 오래.


유튜브로 필요한 부분만 배워서 내 멋대로 떠 본 조끼 원피스. 좌우 대칭도 바느질도 발로 뜬 것 같아서 부끄러워 망설이다가 일단 가지고 갔는데, 입혀보니 찰떡같이 맞는 예쁜 녀석 덕분에 반응이 나쁘지 않다.


왜 부모님 댁에 와서 먹는 밥은 조금만 먹어도 그렇게 배가 부른 건지. 1인 가족의 식사는 단출하다. 재료를 장 봐서 다듬고 준비해서 만들어서 먹기까지는 시간적 정신적 공간적 피로감이 상당하기에 간단한 한 그릇 거리 또는 김치와 먹을만한 1찬식, 거기에 사치를 부린다면 3찬 1국 정도랄까.

가장 좋아하는건 샐러드지!!

먹어도 먹어도 허할 때는?

치킨? 내가 좋아하는 깜빠뉴에 꿀 발라먹기?



엄마를 비롯한 누가 차려주는 음식의 소중함을 요즘은 절실하게 느끼기에, 단 한 끼라도 차려주는 밥을 먹고 싶어서 꼭 점심은 회사 급식을 먹고 있다.

이건 1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전 원장님이 쏘신 갈비탕!!!!





만사 귀찮고 한 그릇으로 끝내는 요즘은?

맛있게 먹었으면 0칼로리





아... 그래도 포근하고 한 숟가락을 먹어도 배부른 엄마의 손맛! 청국장도 된장찌개도 최고지만, 뭐니 뭐니 해도 엄마가 해준 갈비찜이 너무 맛났었지.

쭉쟁이 시누이는 말 안 듣는 아부지께 엄마 대신 잔소리해드리고, 상이나 펴고, 조카님들하고 놀아드리고, 안마의자에서 피곤한 척하다가 세뱃돈 착착 봉투에 쟁여서 지급하면 된다.



그리고 정말 맛있게 고명 듬뿍 얹힌 엄마맘대로의 레시피인 떡국과 파래무침, 꿀맛 갈비찜을 흡입하는 것으로 임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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