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문장을 만나는 날

그걸로 하루를 버텼던 시간

by 가가루

많이 다운되어 있던 지난 시간 어느 날.


살아내야 할 하루하루는 많은데

차갑고, 공허하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들밖에 없을 것 같을 때였다.


그때 책을 만났다.

많이 읽지 않아도 됐다.


문장 중독자처럼

그날 끌리는 걸 아무거나 읽어 내려가다 보면

항상 멈춰지는 한 문장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문장은 따뜻했고,

힘을 빼앗지 않고 오히려 힘을 주었고,

꾸밈이 없었고,

진심이었고,

응원 같았다.


아, 그냥 이렇게

책만 읽으면서 살다가 죽어도 되겠구나 싶었다.


괜히 사람을 만나기보다 나았다.


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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