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십분’ 이해하고 싶었어.
그런데 생각해 보니
단 ‘10분’을 투자해 본 적이 없었네.
“너를 이해하려는 시간으로 말이야.”
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데 단 10분이라도 정성 들여 시간을 써본 적이 있나요? 혹은 그의 마음속으로 직접 들어가 오롯이 그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고 애쓴 적이 있나요?
“힘들었겠다. 너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라는 말을 뱉는 그 순간, 과연 내 영혼이 진심으로 그의 마음 대지 위를 밟고 있었는지 나조차도 확실한지 모를 때가 있다.
하루에 주어진 1440분을 과거, 미래, 지금의 잡생각들로 꽉 채울지언정, 144개의 1조각도 타인에게 양보하지 못하는 인색함에 부끄러울 때도 있다.
고통으로 어두워진 그의 ‘마음 바다’ 위에 가볍게 배를 띄워 시간을 함께 보내줄 정도의 깜냥은 있지만, 어째서인지 그 고통의 바다 안에 함께 뛰어들어갈 자신은 없다.
이것은 아마 내 인생 무게도 이미 당신만큼 버겁기 때문이라고 나를 위한 변명으로, 아니 변호로
씁쓸하게 발을 빼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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