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통해 '태도'를 바꾸다

꿈을 위한 응원가 3 : <말하는 대로>

by 가하

우리는 꿈을 이룬 사람들에 대한 특별한 환상을 품고 있다. 그들이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환상 말이다. 하지만 정작 꿈을 이룬 사람들의 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이 얼마나 간절했고, 얼마나 매일같이 노력했으며, 얼마나 포기하고 싶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그런 방황의 시간 없이 한 번에 성공을 거둔 듯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최근에 부러워했던 사람은 나와 동갑인 86년생 피아니스트 임현정 씨다. 그녀는 3살부터 피아노를 시작했고, 중학교 1학년 때 프랑스로 유학을 갔으며, 파리 국립음악원을 최연소이자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2009년에는 스위스에서 앙코르곡으로 연주한 '왕벌의 비행' 영상이 유튜브에서 유명해져 일약 스타가 되었으며, 2012년에는 세계 최연소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했다. 그리고 이 앨범은 한국인 최초의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에 오른다.

어릴 때부터 발견한 재능을 거침없이 갈고닦아 세계적인 스타 연주자가 된 그녀의 프로필엔 어떤 좌절이나 시련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다음 인터뷰 기사를 읽어보면 그녀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방황과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다.


http://www.interview365.com/news/articleView.html?idxno=92701


중학교 1학년 때 그녀는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한 문제아였으며, 피아노를 핑계로 도망치듯 떠난 유학 시절에는 하루 4시간만 자면서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피아노 연습을 했다. 동양 여성으로서 인종 차별도 겪어야 했으며, 16살에는 음악을 포기하고 출가를 하려고 결심했었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그녀의 천재성은 음악적 재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 나이에 홀로 유학을 떠날 수 있었던 '용기'와, 피아니스트에 대한 꿈을 져버리지 않았던 '믿음'에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보통의 우리들은 살면서 꿈을 위한 큰 결단을 내려본 적도 없고(당신은 미술학원이나 댄스학원 등록 같은 작은 시도조차 망설이지 않았는가?), 꿈을 위한 큰 투자를 해 본 적도 없다.(어렸을 땐 부모님의 지원을 받지 못했고, 커서는 스스로 지원군이 되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시작도 해보지 못한 꿈을 평생 마음속에 그러안고 헛헛한 마음에 유튜브나 전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꿈을 좇아도 되는 사람과 꿈을 좇으면 안 되는 사람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사파이어 보석은 연마하기 전까지는 푸른빛이 도는 돌일 뿐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보석 같은 존재로 살고 있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가진 원석을 연마하고 세공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못한 이유는 재능이나 환경 같은 외적인 조건들 때문이 아니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집어삼키도록 내버려 두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조차 없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면 적어도 실패자로 낙인찍히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꿈이 없고, 고등학생들에게조차 '꿈'하면 교사나 공무원 같은 '직업'을 이야기한다. 물론 요즘엔 '직업'을 갖는 일이 하나의 꿈이 되어버린 시대이긴 하지만 말이다.

MBN '리얼다큐 숨' 중에서


그런 면에서 처진 달팽이의 <말하는 대로>는 꿈 때문에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노래인 것 같다. 이 곡은 음원이 발매 직후 각종 음원사이트의 1위에 오르며 대중적인 인기몰이를 했는데, 정제된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 때문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이 '유재석'이라는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유재석은 1991년 희극인 공채시험에 합격한 이후 9년 이상의 시간을 거의 무명 연예인으로 살았다. 그는 초반에 카메라 울렁증 때문에 고생을 하기도 했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연예인인데 왜 TV에 안 나오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 같이 합격한 KBS 공채 7기 '김국진, 김용만, 박수홍, 남희석'등이 방송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면 괴로워서 아예 TV를 보지 않았다고 한다. 서른 살에도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생활하다가, 희극인 생활을 그만두고 기술을 배워 취직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던 그. 이쯤 되면 유재석도 희극인으로서의 '천재적인 재능' 보다는 포기하지 않았던 '천재적 용기'가 더 빛났다는 생각이 든다. 무명시절을 견뎌내고 최정상급 연예인이 된 그가 부른 노래였기에, 이 노래는 가창력 있는 어떤 가수가 부른 노래들 보다도 더 큰 감동과 울림을 줄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노래 <말하는 대로>는 무엇보다 제목이 주는 메시지가 제일 중요하다.


우리 속담에는 '말이 씨가 된다.'라는 말이 있다. 말은 큰 힘을 가지고 있기에 내가 내뱉은 말대로 결실이 맺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말의 주술성은 신라시대의 향가 '서동요'를 통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따라서 이 노랫말을 음미할 때는 '화자가 하는 말의 내용 태도의 변화'를 이해하면서 들으면 좋다. 다른 노래 가사들에 비해 생략된 표현이 적고 구어체(딱딱한 문장이 아닌 말하듯이 쓰인 문체)로 쉽게 쓰였기 때문에 의미 파악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이 속에 담겨있는 깨달음을 이해하기란 결코 쉽지만은 않다. 잠시 노래를 감상해 보도록 하자.


https://youtu.be/t_kGWR2RD1Y


나 스무 살 적에 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하지 내일 뭐하지 걱정을 했지


두 눈을 감아도 통 잠은 안 오고

가슴은 아프도록 답답할 때

난 왜 안 되지 왜 난 안 되지 되뇌었지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곤 믿지 않았지

믿을 수 없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건 거짓말 같았지

고개를 저었지


그러던 어느 날 내 맘에 찾아온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이

내일 뭘 할지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사실은 한 번도 미친 듯 그렇게

달려든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 봤지 일으켜 세웠지 나 자신을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알지 못했지 그땐 몰랐지

이젠 올 수도 없고 갈 수도 없는

힘들었던 나의 시절 나의 20대

멈추지 말고 쓰러지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 너의 길을 가

주변에서 하는 수많은 이야기

그러나 정말 들어야 하는 건

내 마음속 작은 이야기

지금 바로 내 마음속에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마음먹은 대로 (내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그대 생각한 대로)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우선 이 노랫말 속의 화자는 '나'이다. 화자는 모든 일을 다 겪고 난 이후인 '현재'시점에서 스무 살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고 있다. 그때 화자는 내일에 대한 걱정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뒤척였었다. 일을 하고 싶어도 불러주는 곳이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내일이 오는 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일 뭐 하지... 난 왜 안 되지...'와 같은 부정적인 말들만 되뇌었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화자는 어떤 것을 깨닫는다. 꿈을 이루겠다면서, 사실은 한 번도 미친 듯 꿈을 향해 달려든 적이 없었다는 것을 말이다. 꿈을 위해 달려든다는 것은, 꿈을 현실화시켜줄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으면 피아노 연습을 해야 하고, 소설가가 되고 싶으면 소설을 써야 한다. 소설가가 되겠다고 백날 책만 읽어봤자 정작 소설을 '쓰지' 않으면 소설가가 될 수 없다.


유재석처럼 희극인이 되고 싶으면 방송에 나가 개그를 하면 된다. 방송에서 불러주지 않으면 방송에 나가는 동료들이라도 만나고 다녀야 한다. 요즘 같으면 스스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도 되겠다. 그래야 기회가 찾아온다. 실제로 유재석은 무명 시절에도 TV 프로그램에 종종 나갈 수 있었는데, 같이 출연하는 동료나 PD들이 재능 있고 심성 좋은 그가 잘 되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자꾸 불러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잘 풀리지 않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동료들이 부르는데도 자존심 상해하며 골방에만 틀어 박혀 있었다면, 지금의 자리에 절대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매일같이 무의미하게 되풀이되는 바보 같은 하루에 지쳐가던 그는 퍼뜩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며, 이제 화자는 '내일 뭐하지...'라는 걱정이 아닌, '내일 뭘 할지'를 궁리하기 시작했다. 막막한 나의 미래,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할까?'라는 능동적인 질문을 던짐으로써 해결책을 모색해 본 것이다. 이런 깨달음을 통해 작은 행동과 실천을 반복해 나간 화자는 어느덧 '말하는 대로 된다'는 말을 체감적으로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화자는 꿈을 대하는 스스로의 '태도'를 '말'을 통해 바꿔나간 것이다. 말은 감정을 지배하고, 감정은 행동을 일으킨다. 말이 가진 힘, 말의 주술성은 이런 것이다.


이제 화자의 시점은 '현재'로 돌아와 나직하게 읊조린다. (랩 부분) 힘들었던 20대는 어쨌든 지나갔고 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나이가 됐다. 하지만 그에게 한 가지 지혜는 남았다. 바로 자기 스스로의 목소리를 믿어주자는 것이다. 화자는 젊은 날에 주변으로부터 '멈추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라', '너의 길을 가라' 등의 좋은 조언을 많이 들었지만, 정작 그 말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남들이 아무리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잘 될 거라고 응원을 해줘도 '과연 그럴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자기 의심에 빠지면 아무 소용도 없다. 그러니까 정작 들어야 하는 것은 '내 마음속 작은 이야기'인 것이다. 내 안의 나가 '불안해'라고 말하면, 불안해하지 않도록 스스로 위로해주면 된다. 내 안의 나가 '그래도 계속할 거야'라고 말하면 그 용기와 의지를 스스로 칭찬해주면 된다. (사실 이게 말은 쉽지 실제로 해보면 굉장히 낯 뜨겁고 어색한 일이다.)


정리하자면 노랫말 속 화자는 처음에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다가, '그러던 어느 날'을 기점으로 말이 가진 힘에 대해 깨닫게 되었고, 이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화자가 결국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주며 스스로 확신을 가져라.'정도가 되겠다.


개인적으로, 나는 국어 교사 임용 시험을 준비하던 시절에 이 노래를 종종 들었다. 그 당시 합격에 대한 나 자신의 믿음은 10퍼센트 정도 될까 말까였다. 합격하던 해에도 확률은 50:50이라고 생각했다. 워낙에 걱정이 많고 불안이 많았던 성격 때문에 4년간의 수험생활은 내겐 거의 도를 닦는 시간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성공을 이뤄낸 유재석 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는 이 노래는 그런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기적을 증명한 사람이 부르는 노래는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하지만 물론 이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도 내게 그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는 믿지 못했다. 합격을 하고 나서, 발령을 받아 일을 하면서도 한동안 믿어지지 않았을 정도로, 합격은 내게서 한참 멀리 있는 꿈인 줄 알았다.

그래서 나는 자기 스스로를 믿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안다. 하지만 한 해 한 해 꾸준히 실력을 쌓은 결과 나는 합격의 행운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리고 나 또한 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내가 그때 덜 불안해하고 나 자신을 믿었다면 더 열심히 공부해서 더 빨리 합격할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사람들은 실천보다는 걱정과 고민을 하느라 시간을 더 많이 허비하고, 그러다 보면 에너지를 다 빼앗겨서 결국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그런데 또 재미있게도, 자신에 대한 믿음은 '실천'속에서만 다져진다. 공부가 잘 되는 날은 불안하지 않았고, 공부가 잘 안되거나 스스로 약속한 공부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불안해졌다. 결국 실천과 믿음은 함께 가는 것이다. 믿음이 있어야 실천할 수 있고, 실천을 해야 믿음이 생긴다.


그러니까 스스로 꿈을 이룰 수 없다고 믿는 자는 감히 꿈을 꾸지 말 것이며, 꿈이 있는 자는 '꿈을 이루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부정적인 생각부터 집어치워야 할 것이다. 자기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이에게 찾아올 성공은 없다. 자기 스스로를 믿어도 운이 나쁘면 찾아오지 않는 게 성공이다. 행운을 상대로 지난한 싸움을 해야 하는 우리들, 그렇다면 쥘 수 있는 모든 패는 손에 쥐어야 하는 게 아니겠는가.


[시와 연결하기]

<서동요>는 신라 진평왕 때 백제의 서동이 지어 부른 민요 형식의 노래로 한국 최초의 4구체 향가이다. 서동은 백제 무왕의 어린 시절 이름인데, 향가의 원문과 함께 그 배경 설화가《삼국유사(三國遺事)》권 2 <무 왕조(武王條)>에 실려 전한다.

聞新羅真平王第三公主善花 (一作善化) 羙艶無雙, 剃髮來京師. 以薯蕷餉閭里羣童, 羣童親附之. 乃作謡誘羣童而唱之云.
"善化公主主隠, 他密只嫁良置古, 薯童房乙夜矣卵[1]乙抱遣去如."
童謡滿京逹扵宫禁, 百官極諌竄流公主扵逺方

해석 : 신라 진평왕의 셋째 공주 선화가 아름답기 짝이 없다는 말을 듣고 머리를 깎고 수도로 갔다. 마를 동네 아이들에게 먹이니 아이들이 친해져 그를 따르게 되었다. 이에 노래를 지어 여러 아이들을 꾀어서 부르게 하니 그것은 이러하다.
"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사귀어 두고 서동방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
동요가 도성에 가득 퍼져서 대궐 안에까지 들리자 백관들이 임금에게 극력 간하여 공주를 먼 곳으로 귀양 보내게 했다.

서동은 원래 백제의 사람으로 '마'를 캐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는데('서동'자체가 직업을 의미한다), 선화공주를 남몰래 흠모하여 '서동요'를 지었고, 이 노래를 동네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며 온 나라에 이 노래가 퍼지게 만들었다. 이런 불경스러운 가사의 노래가 신라 진평왕의 귀에까지 들어가자, 진평왕은 자신의 딸 선화공주를 궁궐에서 내쫓는다. 이에 서동은 쫓겨난 선화공주가 귀양 가는 길목에서 기다렸다가 부부의 인연을 맺었고, 선화공주가 쫓겨날 때 가져온 금덩어리를 기반으로 하여 백제의 왕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으로 치면 아니 뗀 굴뚝에 연기를 만들어서 어떤 여자의 신세를 망친 것이나 다름없으니,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죄로 철컹철컹 수갑을 찼어야 할 일이다. 물론, 서동이 잘생기고 똑똑하고 인품까지 있었으면 로맨스 소설이 따로 없다.


[시와 연결하기]

시에서는 화자의 인식이나 태도, 감정 등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시상 전환'이 라고 한다. 시상(詩想), 즉 시의 분위기나 흐름이 크게 변화된다는 것이다. 시상 전환이 잘 나타나는 시는 '백석'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이 있다.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새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천장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 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중에서

작품 해설 :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woorimal.net)



**오늘도 정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요즘 핫한 <오징어 게임> 보셨나요? 저는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요, 거기에 나오는 '덕수'역의 '허성태'님도 엄청난 성공스토리를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영상을 보다가 울컥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이 나오기 몇 년 전 영상인데요, 늦은 나이에 대기업 퇴사를 하고 연기자의 꿈을 꾸신 허성태 님의 용기에 감동을 받아서 이렇게 소개드립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만의 인생을 사시길, 오늘도 응원합니다. :)


https://youtu.be/6Elm2mChF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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