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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mf Jan 20. 2020

결론은 떡볶이가 참 맛있었다.


생선을 포함한 고기 혹은 치즈를 썰고 난 후의 칼은 퐁퐁으로 닦아야 잔여물이 깨끗이 사라진다.

반면 당근이나 파, 버섯 등의 야채를 썰고 난 후의 칼은 물로만 닦아도 잔여물이 남지 않는다.


물론 눈에 안보이는 어떤 과학적 기호같은게 남아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분야에 대해서 나는 모르니까 그 부분은 그냥 생략한다.


다들 그런 경험이 한번쯤은 있으리라 생각한다. 파를 썰고 물이 묻은 손가락 혹은 스펀지로 스윽하고 칼의 옆면을 닦은 경험이. 없다면 내가 청결하지 못한 사람이 될 것 같아 슬퍼질 것 같다.


오늘 점심에 떡볶이를 하려고 파를 썰고 무의식중에칼을 물로 스윽 닦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야채같이 물로만으로도 닦이는 깔끔하고 담백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동시에 고기나 치즈같이 들러붙어 퐁퐁이나 더운 물에 계속 담가놓아야 그제서야 떨어지는 그런 오래 남아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기도 하다고.

그냥 그 두가지 생각이 같이 들었다.




결론은 떡볶이가 참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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