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이 고대 다녔나?”
싸이와 성시경의 ‘뜨거운 안녕’ 노래를 듣던 도중 엄마의 뜬금없는 물음에 나는 “그럴걸” 이라 했고 나도 모르게 연세대가 저절로 떠올랐으며 연대에 다녔던 내 첫사랑이 생각났다. 그 첫사랑의 추억은 또 꼬리를 물어 그와 재회했던 순간이 떠올랐으며 계속 계속 꼬리를 물었다.
그러다 문득 첫사랑의 아픔의 순간을 물어버린 순간 꼬리는 뚝 끊기더니 알 수 없는 자욱한 연기 속으로 팔딱거리며 사라졌다.
그 연기는 하얀색이었다. 반투명한 하얀색.
현실의 뇌가 살짝 비치지만 뚜렷이 보이지는 않는.
그렇게 아롱아롱 나의 뇌 한구석 저편에서 피어오르던 연기는 어느새 나의 뇌를 감쌌고 아득히 들려오는 엄마의 기침소리에 흩어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