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mf Feb 08. 2020

성시경이 고대 다녔나?



“성시경이 고대 다녔나?”



싸이와 성시경의 ‘뜨거운 안녕’ 노래를 듣던 도중 엄마의 뜬금없는 물음에 나는 “그럴걸” 이라 했고 나도 모르게 연세대가 저절로 떠올랐으며 연대에 다녔던 내 첫사랑이 생각났다. 그 첫사랑의 추억은 또 꼬리를 물어 그와 재회했던 순간이 떠올랐으며 계속 계속 꼬리를 물었다.


그러다 문득 첫사랑의 아픔의 순간을 물어버린 순간 꼬리는 뚝 끊기더니 알 수 없는 자욱한 연기 속으로 팔딱거리며 사라졌다.


그 연기는 하얀색이었다. 반투명한 하얀색.
현실의 뇌가 살짝 비치지만 뚜렷이 보이지는 않는.


그렇게 아롱아롱 나의 뇌 한구석 저편에서 피어오르던 연기는 어느새 나의 뇌를 감쌌고 아득히 들려오는 엄마의 기침소리에 흩어져 버렸다.







작가의 이전글 보편적인 것의 기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