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차를 타고 가던 중이었다.
내 손을 만지작거리다가 손톱 옆 살점이 덜렁거리는 게 거슬렸다.
조심스레 완급조절을 하며 죽은 피부를 떼어냈다.
나는 창문을 내리고 그 살점을 튕겨냈다.
그렇게 생을 다한 아주 작은 크기의 또 다른 나는 도로 한복판에 던져졌다.
순간적으로 그동안 이 세상에 흘린 수많은 나에 대해 생각했다.
빠진 머리카락, 잘린 손톱, 눈곱, 코딱지, 각질 등등
이들이 내 몸에 붙어있을 때처럼 만일 생동력을 갖게 된다면?
갑자기 도로 시멘트를 뚫고 또 다른 내가 솟았다.
우리 집 바닥과 벽에서도 내가 튀어나왔다.
악수하고 헤어진 지인의 몸에서도 내가 분출되었다.
온 세상을 누비는 괴이한 나.
징그럽지만 재밌었다.
괴이하지만 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