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힘들고 버거워서 그냥 펑펑 시원하게 울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럴 때면 난 눈물이 잘 나올만한 노래를 선곡한다.
갑자기 플레이리스트를 스크롤하며 노래를 고르던 내가 갑자기 전지적 참견시점으로 줌아웃되며 멀어졌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그리는 부감법처럼, 나는 나를 내려다봤다.
일단 너는 엄청나게 슬픈 건 아니야.
노래를 선곡할 만한 정신과 에너지가 있잖아.
그리고 화면은 클로즈업되었다.
스크롤 내리고 있는 플레이리스트까지 다 보일만큼 화면은 가까워졌다.
AKMU -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Lukas Graham - You're Not There
...
나는 모자란 슬픔을 음악을 통해 채우려고 했다.
노래가 아니라 슬픔이 내 마음에 담겼고, 이내 가득 채워졌다.
마치 흐르는 물이 계속 흘러넘치는 대야처럼, 노래 마디마다 끊임없이 슬픔이 채워졌다. 그렇게 흘러내리기를 한참, 어느새 내 슬픔은 찰박거리며 더 이상 넘치지 않았다.
가끔 감정을 흘려버리고 싶은데 그게 좀 부족해서 잘 되지 않는다면, 다소 창피하고 웃긴 DJ가 되어보시길.
그럼 마무리하며...! 오늘의 추천곡입니다.
'특히 슬플 때'가 부릅니다! 1집 <감정 선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