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내용은 6월 5일, 오후 3시쯤에 의식의 흐름대로 메모장에 써 내려간 내 생각이다.
타인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오만이다.
온전히 이해할 수도, 알 수도 없다.
그것은 위선이고 지나친 자의식이다.
그냥 함께 살아가는 것.
예술도, 그 예술을 창조해 낸 작가도 이해할 수 없다.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표현해 낸 것, 혹은 그냥 담아낸 것이 예술.
설명이 없다면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머리로 이해할 수는 없어도 느낄 수는 있다.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냥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냥 그 감각을 음미하는 것.
그것이 예술이 가진 특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해해야 하는 것들이 많은 세상에서 그냥 온전히 알 수 없는 이해를 뒤로하는 것.
무엇인지 캐내려고 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그것이 저기에 있다고 감각하는 것.
그런 점에서 예술은 사랑과 닮았다.
예술은 곧 사랑을 자처하는 것일 수도.
이해도, 조건도 다 부질 없어지는 그냥 존재 자체로 이 세상에서, 그리고 누군가에게 가치가 된다는 것.
예술은 사랑이다.
작가의 사랑이자, 그것을 감각하는 사람에게도 사랑이다.
낯설어서 사랑이고, 이해가 안 가서 사랑이고, 마음을 울려서 사랑이고, 때로는 흉측해서 사랑이다.
어쩌다 타인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오만이라고 생각한 것에서 예술이 사랑과 닮았다는 흐름으로 간 걸까?
타인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오만이고,
감각할 수 있는 것이 예술이고 사랑이라면,
이해는 오만이고, 사랑은 오만이 아닌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