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내일이다.연말이나 새해 즈음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의 덕담을 주고받는다.'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좋고,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다. 기분 좋은 상태가 유지되다 보면 그것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싶다.
말이 씨 된다는 말이 있다. 말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말은 생각에서 나온다. 생각은 무엇을 보느냐, 읽느냐의 영향을 받는다. 좋은 말을 하고 선한 행동을 하고 행복한 일상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복은 그냥 오는 게 아니다. 복 있는 생각을 해야 '복 있는 사람'이 되고, 복 받는 일상이 될 것이다.
성경에서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시편 1:1)라고 되었다.
얼마 전에 인터넷에 '전남교육청 고위 공무원 숨진 채 발견'이라는 기사가 떴다. 클릭하여 자세히 읽어 봤다. 그 기사를 자세히 본 이유는 그 교육청 고위직 중 몇 명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내용은 없었다.
하루가 지나서 문자가 왔다. 발송자의 이름이 익숙했다. 어제 클릭했던 그 신문 기사에 나왔던 전남교육청의 소속 고위직 중 알고 있던 사람이었다. 바로 문자를 열었다. 문자 내용은 전남교육청 고위직 중 한 명이 별세했다는 것이었다. 부고를 보낸 분에게 바로 문자를 보냈다. 신문에 나왔던 '숨진 채 발견된 고위 공무원'이냐고 물었더니 '맞다'라고 답이 왔다. 돌아가신 분은 50대 후반이며 나도 아는 분이었다. 참 황망했다.
며칠 후에 다른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왔다. "최근 숨진 전남교육청 간부, '전광판 사업 의혹' 연루 정황"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그 이후에 다른 기사에서는 사망한 전 감사관 가족이 전남 교육발전에 헌신한 고인의 뜻을존중하여 전남 미래교육재단에 '꿈 실현금' 4400만 원을 기부했다는 기사도보도되었다.
일상의 삶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신문기사 및 부고였다. 50대 후반에 죽음을 선택해야 했던 그분은 얼마나 혼란스럽고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직장생활하다 보면 선호하는 보직에 근무하고, 빨리 승진하고,상대적으로 더 높은 직급으로 올라는 직원들이 있다. 주변 사람 중에서 사업이 잘 되고, 돈도 잘 버는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죽음 소식을 듣고 나면, 눈으로 보이는 것, 물질적인 것들이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생각으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결과 보다 과정에 더 초점을 맞춰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조금 늦더라도,가진 것이 적더라도 나의 길을 걸어가려고 한다.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순간 우월감이나 조바심이 생긴다. 우월감은 교만이 되고,조바심은 과속을 불러올 수 있다. 과속하면 당장은 빠른 것 같지만, 단속에 적발되거나 사고로 더 가치 있는 것을 잃게 된다. 삶에서 과속하지 않으려면 자신만의브레이크가 있어야 한다. 나의 브레이크는 '복 있는 자'이다.
복 있는 자는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브레이크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고장 나지는 않았는지, 잘 작동은 되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확인해야 한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나의 브레이크를 다시 한번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