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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달 May 24. 2024

이제는 말해야 할 때가 온 거 같다

세월호 10주년을 기억하며

태어났기에 산다는 무책임한 말들이 가끔은 위로가 되듯이

나만 힘든 거 아니라는 일반화하는 말들이 가끔씩 힘이 되어주듯이

그렇게 넘길 수 있을 정도의 아픔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말을 꺼내기 힘들 정도로 아팠기에 그냥 잊고 살다가

10년이 지나도 채 가시지 못하고 그 자리에 멈춰있다가

이제야 겨우 마주할 용기가 생겼는지 모르겠다


세월호의 그날을

우리는 함께

그 시간을 살았고

모습을 보았고

그 아픔을 경험했다


마음껏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눈치 보지 않고 목놓아 울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프면 아프다고 구구절절이 표현하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조금씩 말하고 싶다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서 이제는 말해야 할 때가 온 거 같다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함께 경험한 기억을 통해서

현재 진행되는 수많은 아픔들에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을 거 같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고 이야기해야

잃어버린 자식을 위해 이제 막 길고 긴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

가족들을 위한 작은 응원이 되어줄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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