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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달 May 30. 2024

나를 만나는 시간

생각날 때마다 쓰는 시

자정이 넘어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시간마저 어가는 어둠을 덥고 누우면

세상 가장  시간이 흐른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자

그냥 그대로 놓아주자


생각을 잊으려 익숙한  소리를 들으며

삶을 연주하듯 죽음을 연습하듯 눈을 감고

가슴 아래 어딘가 어리고 아린 마음이 들 때면


그 마음 그대로 아껴주고 위로해

내가 나를 사랑하기로 한 약속을 기억하며

이 어둠에 숨어 나의 아픔 함께 덜어낸다


하루 중 나를 만나는 이 시간 항상 


태어나서부터 눈치를 먹고 기를 마시며

변하는 세상에 나만 그대로인 거

반복되는 하루에 나만 는 거


지금이 그렇게 기다리던  시간이다


상처받 마음과 지친 몸을 치유할 시간

나를 오롯이 살피고 기록하는 시간


이렇게 하루를 듬어 내일의 내가 살기에

조금 시간의 틈을 빌려 나를 만나 위로한다


그래 잘하고 있어 


누구보다 내가 잘 알기에 누구보다 내가 이기에


그렇게 나에게 말해준다

같은 시간에 같은 상황이라도 

기억되는 건 내가 만드는 나의 기에


나는 그렇게 나를 만나서 이 밤을 함께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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