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인사/가현달
스치는 사람들과 닿을 거리에 놓인 만져지는 그림자
눈 한번 마주치지 않았던 그와 사람들과, 공백
그러다 그가 강아지와 산책을 다니게 된 이후로
길을 걷다 성격 좋은 길고양이를 만나는 날이면
강아지는 먼저 냄새를 나누며 안녕이라 했고
덩달아 그도 고양이에게서 앙큼한 눈인사를 받아보았다
또 어느 날은 꽃향기에 취해 꽃밭을 달리는 강아지 곁에서
그 역시도 꿀벌들과의 서먹서먹한 안부를 피해 가며 들판을 뛰었다
강아지는 만나는 모두의 냄새를 맡고 싶어 했고
익숙하지 않은 누구와도 인사하길 원했다
사실은 그도 그랬다 누구와 만나도 계절을 묻고는 가벼운 소식이라도 건네길 바랐다
다름을 이유로
걱정을 매개로
웃음이 사라진 거리에서
그는 그저 마음만이라도 이어지기를 원했다
이유 없는 인사가 당연한 누군가처럼
조건 없는 친절이 의심되지 않았던 예전처럼
오늘의 그는 강아지와 산책하며 모르는 사람과도 잠시 눈을 맞춘다
어른이 된 이후 언젠가부터 잊고 지냈던 궁금한 안부를 건넨다,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