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벚꽃/가현달
전쟁이 일어나자 벚꽃이 폈다
평범했던 길에 앙상했던 나무는
전쟁과 같이 세상을 뒤흔들었다
석유에서 나고 자란 콘크리트 길가에
온 힘을 다해 핀 인류의 길 위에서
벚꽃이 지면 살육도 지리라
가능성을 이유로 누군가를 해할 수 없듯이
인간의 오만도 피고 나면 금세 지리라
숫자가 아닌 각자가 사람임을 애써 모른척해도
계절이 지나면 미움도 지나가고 아픔도 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