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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인 게 뿌듯하다

미국에서 보는 케이팝 콘서트

by 개일

한국은 다 예쁘고 잘생기고 깔끔하고 잘 꾸민다.


가 현재 미국에서의 한국인 평가인 것 같다. 왜냐면 실제로 그러니까! 외모지상주의 때문에 한국에 있으면 그게 고통이긴 하겠지만, 그 고통으로 인해 한국인의 인식이 좋아진 것 같기도 하다.


케이팝 문화가 정말 큰 역할을 한 건 확실하고, 그래서 블랙핑크나 BTS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 아이돌들이 알고리즘을 타고타서 떴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쁜 분위기의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나 솔로지옥같은 인종 불문 누가 봐도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나오는 예능 때문도 있겠지. 뛰어난 한국의 편집 기술도 크게 한 몫 하고.


덕분에 한국 화장품이 미국에서는 비싸게 팔리는 데도 불구하고 한국 화장품의 품질을 잘 아는 사람들한테 인기가 있다. 나도 비싸더라도 미국에서 살 수 있음에 감사하며 아마존에서 매번 한국 화장품을 원가의 두세배 되는 돈을 주고 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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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오클랜드 월드 투어 콘서트! 응원봉이 개당 $120 였나... 잃어버렸다.


요즘 실리콘밸리에는 한국 아이돌들과 밴드들이 정말 많이 온다. 최근에는 QWER 콘서트가 작게 열렸었는데 총 400석밖에 없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금방 만석이 되었고 리셀 티켓은 300~900불까지 다양했다. 실제 가격은 100불 언저리였으려나. 아쉽게도 그 콘서트는 다른 일정과 겹쳐 가지 못했는데 (바이브코딩 세미나였다), 요즘 내가 매일 듣는 노래가 QWER이다. 현장에 갔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친한 언니가 VIP 티켓으로 가서 밴드 멤버들이랑 찍은 셀카를 보내줬는데 너무 부러웠다. 다음번에는 공연장을 훨씬 더 큰 곳으로 잡고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땐 다른 일정을 다 빼서라도 가야지.


작년에 샌프란에서 열린 콘서트 두 번, 올해 한 번 갔다. 작년에는 아이브의 Show What I Have 월드투어, 그리고 아이유의 H.E.R. 콘서트를 갔고 올해는 ATEEZ의 In Your Fantasy 콘서트를 다녀왔다. 빽빽한 공연장. 다시 한번 케이팝의 위력을 깨닫는다.


무엇보다 아이브는 실물로 보니까 역시나 예쁘고, 내 최애 장원영은 역시 천년돌 만년돌이었다. 아이유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브 콘서트는 130달러 정도였고 아이유는 500달러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아이유가 확실히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다. 시간 맞춰 티켓팅을 했는데도 바로 들어갈 수 없었고 대기 순번이 1000번대였었다. 그런데 이것도 내 친구들보다 훨씬 앞선 순번이었다는 것.


tempImagemeTcxp.heic 아이브 오클랜드 월드투어 콘서트! 아이유랑 같은 공연장에서 했다.


단점도 물론 있다. 한식이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식사 시간에 한식집을 대기 없이 들어갈 수가 없다. 설렁탕이 한 그릇에 팁/텍스 포함 30달러를 호가해도 자리에 앉기 위해서는 대기를 해야 하고, 홍콩반점은 주말에 가면 항상 2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최근에는 고급 한식집도 생겼는데 순두부 한 그릇이 팁/텍스 제외 33달러, 그러면 팁/텍스 포함하면 45달러 정도 나온다는 뜻이다. 아마 이 집은 안 갈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재료를 써도 순두부인데... 그럼에도 리뷰가 좋은 건, 그 가격을 내고서라도 갈 만한 가치와 맛이 있다는 뜻이겠지.


스타벅스에 가면 케이팝 노래들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전세계 모두가 알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뿐만 아니라, 뉴진스, 여자 아이들, 블랙핑크 등등 케이팝이 자주 들려오는 게 참 한국인으로써 뿌듯하다.


누군가 나에게 와서 “안녕하세요” 하고 가면 그건 인종차별이 아니라, 아마도 좋은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다. 그냥 웃으면서 똑같이 "안녕하세요" 하고 기분 좋게 넘어가면 된다.


아이브 또 미국 왔으면 좋겠다. 만년돌 원영이가 보고싶다.

IMG_4622.HEIC 에이티즈의 산호세 월드투어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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