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으라 다그치지 마세요
어릴 적 자그만 내 손을 잡고
시장통에서 알사탕 쥐어주던
뽀얗고 부드러운 당신 손을
나는 뼈처럼 기억하고 있어요
당신은 자꾸 잊으라며
이제는 쪼그라진 거친 손으로
나의 기억을 토닥이네요
입안이 다 헐어버리면 잊을 수 있을까요
알사탕은 지금도 내 오른쪽 볼 안에서 도무지 녹지를 않고
그 달달한 단물은 뺨을 타고 줄줄 흘러나와
뚝, 뚝
검은 아스팔트 위를 적시는데
하늘은 어찌 그리 징그럽게 파란지
입에서 뿜어져 나가는 담배 연기가 오늘따라 부끄럽네요
하늘을 가득 메우는 저 희뿌연 연기가 다 흩어지면
그때는 그 손 잊을 수 있을까요
그래요, 이 알사탕이 혀 위에서 다 녹아 없어지면
그때는 정말 그 손을 한번 놓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