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을 항상 기록한다.
기억이 흐려져도
그 기록은 남을 테니까.
매일 그의 일상적인 뒷모습을 찍고,
책을 읽는 옆모습을 담고,
나를 바라보는 눈빛을 글로 적는다.
최근엔 시도 쓴다.
글보다 더 깊게 마음이 스며들어서,
나도 몰랐던 내 감정이 짧은 문장 안에 나타난다.
왜 이렇게 기록하는 걸까,
스스로 물어본 적이 있다.
그는 내게 늘 말해준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내가 진정 행복한 삶이 어떤 모습인지
함께 고민하고 찾아가 준다.
함께할 때 행복한 마음과
혼자만의 시간 속 행복을
모두 존중해주는 사람이다.
그는 내 삶에 안정감을 주고,
내 감정에 쉼을 준다.
그리고 나는 그 모든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기록하는 사람이 되었다.
사랑이란 어쩌면
기억보다 더 쉽게 사라지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오늘을 기록한다.
시간이 흘러,
언젠가 이 기록을 다시 꺼내 보았을 때,
오늘의 우리가 얼마나 서로를 아꼈고,
얼마나 진심으로 서로를 응원했는지
조용히 다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때 나는 오늘의 기록을 펼쳐보며
이런 말을 할 것 같다.
"그때 참 행복했었구나.
너와 함께였기에 정말 행복했구나."
오늘도 나는
지금의 사랑을 적는다.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언젠가 오늘을 다시 펼쳐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