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
우리의 마음을 더 애틋하게 만든다.
나는 항상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잃을까 봐
마음 한구석에 불안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 가까운 가족을 갑작스럽게 잃었다.
어제까지 함께 웃고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이
오늘 갑자기 사라졌다.
처음엔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의 빈자리를 깨닫는 데는
몇 달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 빈자리를 느낀 후부터
나의 일상은 조금 달라졌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언제라도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자꾸만 불안해졌다.
불안이 깊어질수록
나는 오늘을 더 깊이 바라보게 된다.
그 사람의 표정, 습관, 작은 몸짓까지도
하나하나 더 오래 기억하려 애쓴다.
하지만 가끔은,
사랑이나 관계라는 것들이
그저 감정만으로 유지될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경제적인 여유, 생활방식, 신뢰.
이 현실적인 요소들이 있어야만
사랑도, 배려도 조금 더 깊어지고
탄탄해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면
우리는 더 행복했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이
사랑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그저 조금 더 현실적으로
서로의 곁을 지켜줄 뿐이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신뢰는 더욱 중요해진다.
서로의 생활 방식과 가치관을 맞추고 이해하는 일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같은 길 위에서 평생을 걸어가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도 중요한 노력이다.
사랑이란,
언젠가 끝날 수 있다는 불안 속에서도
오늘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일.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 일.
결국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완벽한 현실이 아니라,
불안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끝까지 놓지 않는 마음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을 더 깊이 바라보고
말없이 그 손을 잡는다.
영원하지 않기에,
지금 이 순간이 더 애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