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서로의 취미와 개인적인 공간을 존중하기

by 김가인 오로시

사랑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깊어지지만,


함께하지 않는 시간이 있어야

더 단단해진다.





우리는 같은 직종에,

취미와 관심사도 비슷하다.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면

서로 나누느라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


그 대화 속에서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걸,


그리고 나도 사랑하고 있다는 걸

자주 느낀다.


그렇지만 언제나 같은 속도로

달릴 수는 없다.




누군가는

혼자 몰입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잠시 호흡을 고를

공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 순간을

눈치로 알아챈다.


규칙을 세운 적도,

미리 약속한 적도 없지만

눈빛과 작은 행동만으로

서로의 시간을 보장한다.



내가 그림을 그려야 할 때,

그는 아이를 데리고 나가거나

조용히 다른 방으로 향한다.


그가 휴식이 필요해 보이면

나는 대신 집안일을 맡고

그 시간을 지켜준다.



그렇게 얻은 개인의 시간은

다시 서로에게 돌아왔을 때,

더 큰 여유로 변한다.




서로의 취미를 존중하는 일은

단순히 ‘방해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온전히 자신일 수 있는

순간을 지켜주는 것,

그 순간 속에서

다시 나를 만나게 하는 것이다.


아마도 오래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같이 있으면서도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서로 선물하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그 선물을 자주 주고받는다.


말보다 먼저,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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