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깊어지지만,
함께하지 않는 시간이 있어야
더 단단해진다.
우리는 같은 직종에,
취미와 관심사도 비슷하다.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면
서로 나누느라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
그 대화 속에서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걸,
그리고 나도 사랑하고 있다는 걸
자주 느낀다.
그렇지만 언제나 같은 속도로
달릴 수는 없다.
누군가는
혼자 몰입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잠시 호흡을 고를
공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 순간을
눈치로 알아챈다.
규칙을 세운 적도,
미리 약속한 적도 없지만
눈빛과 작은 행동만으로
서로의 시간을 보장한다.
내가 그림을 그려야 할 때,
그는 아이를 데리고 나가거나
조용히 다른 방으로 향한다.
그가 휴식이 필요해 보이면
나는 대신 집안일을 맡고
그 시간을 지켜준다.
그렇게 얻은 개인의 시간은
다시 서로에게 돌아왔을 때,
더 큰 여유로 변한다.
서로의 취미를 존중하는 일은
단순히 ‘방해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온전히 자신일 수 있는
순간을 지켜주는 것,
그 순간 속에서
다시 나를 만나게 하는 것이다.
아마도 오래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같이 있으면서도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서로 선물하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그 선물을 자주 주고받는다.
말보다 먼저, 눈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