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건강한 몸이 사랑을 오래 지킨다

by 김가인 오로시

사랑을 오래 지속시키려면 체력 관리가 필수다.


나는 이 사실을 몇 번이고 체감했다.



하루의 시작은 늘 같았다.

아이를 학교에 배웅하고 돌아오면

실내자전거에 오른다.


운동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체력을 유지하는 나만의 방법이다.


날이 덥지 않을 땐 격일로 30분씩 타고,

여름에는 조금 줄인다.

이건 ‘운동’이라기보다

‘관계 유지 훈련’에 가깝다.



몸이 지치면 표정도 굳고,

목소리도 날카로워진다.


생각할 틈 없이 불쑥 튀어나오는 짧은 말들이

관계를 상하게 만든다.


반대로 힘이 있으면

한 번 더 숨 고르고,

한 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할 수 있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근육에서 나온다고, 나는 믿는다.




우리 부부의 식탁 위에는 늘 야채가 있다.


남편 덕분이다.

양배추와 양파는 끊이지 않고,

하루 한 끼는 샐러드가 올라온다.


덕분에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도 잔잔해진다.


건강한 식습관이 건강한 대화를 만든다.



체력이 뒷받침되니 하루가 길어진다.

저녁을 먹고도 피곤해 쓰러지지 않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생긴다.


남편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나는 시를 쓴다.


이렇게 각자의 시간을 보내다가도,

다시 만나 웃으며 하루를 정리한다.


사랑은 마음만으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


몸이 버텨줘야,

마음도 오래 간다.


건강한 몸이 만든 여유가

사랑을 지키는 가장 단단한 방법이라는 걸,


나는 이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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