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혼자서 나를 돌보는 작은 의식

by 김가인 오로시

스스로를 돌보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아이를 돌보고,

일에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데

급급했던 나에게 ‘나만의 시간’은 사치였다.


누군가는 “짬내서 할 수 있잖아”라고 말했지만,

나는 알았다.


조각난 시간이 아니라,

하루를 온전히 내 것으로 쓰는 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런 시간이 찾아온 건 올 1월,

작은 공방이자 사무실이자

카페인 공간을 열면서였다.


공간이 생기자 비로소

숨 쉴 틈이 생겼다.


호흡 하나까지 의식하며

나를 돌아보고,

나를 지켜보는 시간이 가능해졌다.



그 안에서 나는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예전처럼 집착하듯

기록용 일기를 쓰던 것이 아니라,

나를 주제로 한 ‘생각의 글’을.


블로그를 운영하겠다는 목표로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다 보니,

내 안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힘이 조금씩 길러졌다.



벌써 8개월째.


지금은 브런치 작가가 되어

글을 꾸준히 쓰고,

때로는 시도 쓰며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확장하고 있다.




글쓰기는 내 안의 혼란을 정리해 주었고,

감정 기복이 심했던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변화는 관계에도 그대로 전해졌다.


마음을 글로 정리하니

대화가 훨씬 풍성해졌고,


여유가 생기니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 덕분에 우리의 대화는 더 깊고 단단해졌다.



돌봄은 누군가를 향해 흘러가기 전에

먼저 나를 향해야 한다.


내가 나를 온전히 지켜낼 때,

사랑도 더 건강해질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요즘 자주 생각한다.

“나, 참 대견하다.”


이 한마디가

내 하루를 지탱해주는

또 하나의 작은 의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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