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돌보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아이를 돌보고,
일에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데
급급했던 나에게 ‘나만의 시간’은 사치였다.
누군가는 “짬내서 할 수 있잖아”라고 말했지만,
나는 알았다.
조각난 시간이 아니라,
하루를 온전히 내 것으로 쓰는 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런 시간이 찾아온 건 올 1월,
작은 공방이자 사무실이자
카페인 공간을 열면서였다.
공간이 생기자 비로소
숨 쉴 틈이 생겼다.
호흡 하나까지 의식하며
나를 돌아보고,
나를 지켜보는 시간이 가능해졌다.
그 안에서 나는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예전처럼 집착하듯
기록용 일기를 쓰던 것이 아니라,
나를 주제로 한 ‘생각의 글’을.
블로그를 운영하겠다는 목표로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다 보니,
내 안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힘이 조금씩 길러졌다.
벌써 8개월째.
지금은 브런치 작가가 되어
글을 꾸준히 쓰고,
때로는 시도 쓰며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확장하고 있다.
글쓰기는 내 안의 혼란을 정리해 주었고,
감정 기복이 심했던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변화는 관계에도 그대로 전해졌다.
마음을 글로 정리하니
대화가 훨씬 풍성해졌고,
여유가 생기니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 덕분에 우리의 대화는 더 깊고 단단해졌다.
내가 나를 온전히 지켜낼 때,
사랑도 더 건강해질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요즘 자주 생각한다.
“나, 참 대견하다.”
이 한마디가
내 하루를 지탱해주는
또 하나의 작은 의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