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혼자가 두려웠다.
오래전부터 늘 함께였고,
어디든 같이 다녔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카페를 열고
나만의 공간을 가지게 되었다.
남편과 하루 중 일정 시간을 떨어져 있어야 하는 상황이
처음에는 서운하게 다가왔다.
조금이라도 더 곁에 있고 싶었는데,
남편은 오히려 나를 먼저 놓아주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그 덕분에 나는 조금씩 혼자 있는 법을 배워갔다.
카페에서 홀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생겼다.
처음에는 여전히 그 시간을 견디며
머릿속으로 그를 떠올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지만,
조금씩은 혼자의 시간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힘도 생겼다.
그러면서 깨닫는다.
이건 어쩌면 미리 연습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정말 혼자가 될 날을 대비하는 연습.
남편이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나는 과연 제정신으로 살아낼 수 있을까.
그 불안을 견디기 위해
나는 지금의 시간을 훈련처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남편의 존재는 더욱더 소중해졌다.
그가 지금 내 옆에 있다는 사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혼자 남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그 소중함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아직 ‘혼자여도 괜찮다’는 확신은 없다.
불안정한 마음 때문에
그를 계속 글 속에 붙잡아두려 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있다.
공간은 달라도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그 사실,
그 순간들이 나를 안정시키고 힘을 준다는 것이다.
혼자여도 괜찮다는 확신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 불안마저
사랑을 더 깊게 만드는 힘이 된다.
오늘도 나는 그 사실을 믿으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