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혼자여도 괜찮다는 확신이 주는 힘

by 김가인 오로시

나는 늘 혼자가 두려웠다.


오래전부터 늘 함께였고,

어디든 같이 다녔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카페를 열고

나만의 공간을 가지게 되었다.




남편과 하루 중 일정 시간을 떨어져 있어야 하는 상황이

처음에는 서운하게 다가왔다.


조금이라도 더 곁에 있고 싶었는데,

남편은 오히려 나를 먼저 놓아주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그 덕분에 나는 조금씩 혼자 있는 법을 배워갔다.

카페에서 홀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생겼다.


처음에는 여전히 그 시간을 견디며

머릿속으로 그를 떠올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지만,

조금씩은 혼자의 시간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힘도 생겼다.



그러면서 깨닫는다.

이건 어쩌면 미리 연습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정말 혼자가 될 날을 대비하는 연습.



남편이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나는 과연 제정신으로 살아낼 수 있을까.


그 불안을 견디기 위해

나는 지금의 시간을 훈련처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남편의 존재는 더욱더 소중해졌다.


그가 지금 내 옆에 있다는 사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혼자 남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그 소중함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아직 ‘혼자여도 괜찮다’는 확신은 없다.


불안정한 마음 때문에

그를 계속 글 속에 붙잡아두려 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있다.


공간은 달라도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그 사실,

그 순간들이 나를 안정시키고 힘을 준다는 것이다.


혼자여도 괜찮다는 확신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 불안마저

사랑을 더 깊게 만드는 힘이 된다.


오늘도 나는 그 사실을 믿으며 살아간다.

이전 21화4-4. 혼자 성장하는 나, 함께 성장하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