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열면
항상 봄이 숨을 쉬고 있었다
차가운 숨결에도
따사로운 새싹들이 피어있다
텅텅 빈 상자 속에
겨울 내내 엄마를 그리워했는데
어떤 날은
갑자기
예쁜 가죽가방을 손에 들고
봄처럼 엄마는 내게 숨결을 불어넣고 갔다
그 입김에
딱딱한 네모는
보물상자가 되었다
내 봄은
엄마의 숨결
그 따스함은
오늘도 따뜻한 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