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속에 봄

by 김가인 오로시

냉장고를 열면

항상 봄이 숨을 쉬고 있었다



차가운 숨결에도

따사로운 새싹들이 피어있다


텅텅 빈 상자 속에

겨울 내내 엄마를 그리워했는데


어떤 날은

갑자기

예쁜 가죽가방을 손에 들고

봄처럼 엄마는 내게 숨결을 불어넣고 갔다


그 입김에

딱딱한 네모는

보물상자가 되었다


내 봄은

엄마의 숨결


그 따스함은

오늘도 따뜻한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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