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겹의 시간

자작시

by 김가인 오로시

동그란 담장을 뛰어넘어가볼까

벽에 부딪히기만 하네

다시 한번, 여전히 바닥에



노란빛 목소리가 날카롭게 꽂히고

섬광이 모든 순간을 삼켜버린다


주황빛 눈물이 흐르고

얼굴 가득 종이 위를 꽉 채우고

시간은 나를 지켜본다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다시 담장을 향해 날아볼까


푸른 하늘 은하수,

쪽배에 몸을 싣고 구름 위를 거닐어보니



담장은 오래전에 사라졌고

나는 억겹의 시간을 수놓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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