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머릿속에서 유리구슬이 굴러다닌다
드르륵, 드르륵
여기저기 부딪히고 서로 깨져도
끝없이 다시 돋아난다
창문은 점점 작아지고
나는 스르르 눈을 감는다
커피향이 심장에 번지고
냉장고 팬소리가 웅웅 울릴 때
숲 속으로 흩어진 구슬들이
발밑에서 반짝인다
깨져버린 조각들을
어떻게 치워야 할까
옷장을 열자
바람이 스치고 계절이 흘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여름옷 사이로
유리구슬이 또르륵 굴러 들어간다
닫힌 옷장 안에서
아직도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