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 둥둥 오리배
지는 노을, 물결은 빛난다
눈이 부시네
있다가도 없는 것
없다가도 있는 것
삶이라는 것
애닳지 않고
애쓰지 않고
두 다리로 노 저어
어디론가 가는 것
너의 곁, 어딘가 닿을 때 즈음
가볍게, 고요히 잠들 수 있기를
꼬박 하룻밤을 달려와도
지구에 있는 나
알리가 없다
알다가도 모르는 일
모든 순간이 기시감이 되버릴 때
삶이 어지러울 때
때로는 안경을 벗고
까만 아스팔트 위 흰 선을 따라
담담하게 걸어보자
생각보다
아니, 생각이상으로
가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