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자

by 김가인 오로시

호숫가 둥둥 오리배

지는 노을, 물결은 빛난다

눈이 부시네



있다가도 없는 것

없다가도 있는 것

삶이라는 것


애닳지 않고

애쓰지 않고

두 다리로 노 저어

어디론가 가는 것



너의 곁, 어딘가 닿을 때 즈음

가볍게, 고요히 잠들 수 있기를



꼬박 하룻밤을 달려와도

지구에 있는 나

알리가 없다



알다가도 모르는 일

모든 순간이 기시감이 되버릴 때

삶이 어지러울 때



때로는 안경을 벗고

까만 아스팔트 위 흰 선을 따라

담담하게 걸어보자



생각보다

아니, 생각이상으로

가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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