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공감하는 글을 못쓸까?

나만의 별에서 쓰는 글에 대하여

by 김가인 오로시

요즘 계속 떠오르는 질문



“나는 왜 공감받는 글을 못쓸까?”




요즘 이 질문이 내 머릿속을 오래 머문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 댓글이 달리는 글.

읽는 이의 마음을 톡 건드리는 문장들.



그런 글을 보면 부럽지만,

내가 쓰는 글은 늘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나 혼자에게만 들리는 독백처럼.




친구가 말해준 이유


친한 친구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너는 또래처럼 살고 있지 않아서 그래.”


그 말에서 출발해 생각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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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공감하는 건 결국

자기와 비슷한 삶의 결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


비슷한 회사 생활, 육아의 고단함, 결혼 이야기,

친구 관계의 고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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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그 다이어그램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회사 대신 창작을 하고,

민화와 회화를 배우고,

사진과 글을 기록하고,

브랜딩과 출판을 고민하는 삶.



사람들의 일상과 교집합이 적어서

공감이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마음속에서 의문이 일었다.


정말 공감은 비슷함에서만 생기는 걸까?





공감은 경험이 아니라 ‘감정의 결’


가끔 “위로받았다”는 메시지가 온다.


내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건드렸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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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면 놀라면서도 동시에 깨닫는다.


아, 공감은 같은 경험이 아니라

같은 결의 감정에서 오는구나.



외로움, 두려움, 불안함,

혹은 아주 작은 기쁨.


그 감정의 결이 닮아 있다면

사는 방식이 달라도 닿을 수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내 삶’이 아니라

‘내 표현 방식’일지도 모른다.


나는 너무 나의 세계 안쪽에서 글을 써서

그 감정을 다른 사람의 언어로 번역해내지 못했던 것.



기록하는 사람의 글쓰기


나는 오래전부터 ‘기록자’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기록자는 감정을 붙잡되

객관의 거리를 유지한다.


그래서 나는

“나도 그래”라는 공감보다는

“아, 그렇구나”라는 이해의 글을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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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차이가 어쩌면 내가 느끼는 ‘공감의 거리’였던 것 같다.

때로는

“나는 나만의 작은 별에서 혼자 독백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 별은 어둠 속에서도 빛이 있고,


그 빛은 누군가에게 닿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



다름이 만든 외로움, 그리고 창작



나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왔다.


그 다름이 공감의 장벽이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나를 창작자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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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지나치는 틈을 보는 눈.


감정의 잔상, 기억의 파편,

관계와 존재에 대한 질문들.


이 모든 것들이 나를 기록하게 하고

그 기록이 글이 된다.



공감은 닮음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다른 세계를 상상해보려는 마음에서도 온다.


그 작은 상상이 서로의 별을 잇는다.


image.png?type=w1 뿌엥


나만의 별에서 보내는 신호


나는 여전히 나만의 별에서 글을 쓴다.

하지만 그 신호는 언젠가 누군가의 별과 교차한다.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누군가 내 글을 읽으며

“나도 그랬어”라고 속삭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충분..하다!아마?ㅋ)





당신은 어떤 글에 가장 깊이 공감하시나요?
나와 닮은 이야기?
아니면 나와 전혀 다른 세계를 들여다보게 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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