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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Chang Jun 02. 2019

팔로우어들이여, 자부심을 가져라!

Followership. Theme 1.

리더십을 공부하며 가르치다보니 팔로우어십의 부재로 인한 문제점을 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몇 개의 글을 통해 제 생각을 공유하려 합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피드백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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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1. 팔로우어들이여, 자부심을 가져라!

저는 리더십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기업체와 강단에서 가르치고 컨설팅, 멘토링, 코칭 등을 통해 정말로 다른 여러 종류의 조직과 여러 종류의 직책을 가진 사람들을 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제가 발견한 것은 모두가 리더가 되고자 한다는 것과 리더십은 배우려 하지만 팔로우어십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별로 배우고 싶어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끔 하는 질문을 여러분에게도 해봅니다.

· 리더십을 배워 훌륭한 리더가 되시겠습니까?
· 팔로우어십을 배워 훌륭한 팔로우어가 되시겠습니까?

아마도 많은 분들이 리더십을 배워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모두가 그렇다 해도 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조직이던 리더만 가지고는 어떤 결과도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리더만 가지고 성장하고 성공하는 조직은 세상에 하나도 없습니다.

한 조직인 어떤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아래와 같은 구성 비율로 3개의 팀을 만들어 프로젝트를 각기 진행해 본다 가정해 봅시다.  3개 팀 모두가 다 아주 훌륭한 사람들로 구성 되어졌습니다.  다시 강조합니다.  모두가 다 훌륭한 사람들로 구성 되어졌습니다.  단, 각 팀의 차이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 팀 1. 모두가 훌륭한 리더다.
· 팀 2. 모두가 훌륭한 팔로우어다.
· 팀 3. 소수의 훌륭한 리더와 다수의 훌륭한 팔로우어들의 집합체이다.

어느 팀이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까요?  가장 빨리 가시적일 결과를 만들어내는 팀은 어느 팀일까요?  가장 시간 낭비가 많을 것 같은 팀은?  어느 팀이 가장 논쟁과 다툼이 많을까요?

아마 여러분도 저와 같이 3번 팀이 가장 빠르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 대답하실 것입니다.  훌륭한 소수의 리더와 훌륭한 다수의 팔로우어들로 구성된 3번 팀이 가장 효율적으로 일하며, 가장 빠르게, 가장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닐 것이라 이야기할 것입니다.  사실 리더십이 중요한 만큼 팔로우어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우리 모두가 아는 뻔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하지만 훌륭한 리더만큼 중요한 것이 훌륭한 팔로우어인 것이 현실인 것을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팔로우어가 되고자 그 방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참 쉽지가 않습니다.

잘못된 편견

사실 팔로우어십을 이야기하다 보면 리더와 팔로우어의 개념을 높고 낮음으로 이해하는 분들이 정말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한 높고 낮음, 상하의 관계적 관점으로 이해하고 있는 분들에게 팔로우어십을 배우라고 하니 자존심 상해하기도 하고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팔로우어십을 배운다는 것 자체가 자신이 약자인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 실패자 또는 굴복의 의미이며, 세뇌되어 평생을 노예처럼 살게 되는 것처럼 극단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리더십이 아닌 팔로우어십을 배운다는 것은 못난 사람임을 인정하고 사는 것처럼 여기는 편견은 분명 존재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질문한 “리더십을 배우시겠습니까?  팔로우어십을 배우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아마도 90%이상의 사람들이 리더십을 택할 것이라 추측한다 하더라도 그리 비현실적인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비율적 차이만 보아도 팔로우어십에 관한 편견은 분명 존재합니다.

어찌 보면 그러한 편견은 유교적 문화 속에서 계급 사회가 만들어낸 계급적 의식에서 시작된 것일수도 있고 독재의 문화속에서 잠재된 피해의식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계급을 중심으로 한 오랜 유교적 문화와 그 뒤를 이은 일제 강점기, 그리고 또 그 뒤를 이은 독재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역사속에서 팔로우어들은 현실에 그저 순응하며 억눌리며 살았고 팔로우어십을 강요당했으며 당시를 호령하던 기득권자들이 제시하는 명분아래 정신적 육체적 희생을 강요당해 왔습니다.  그러한 어두운 시절을 살아온 팔로우어들에게 팔로우어라는 단어는 노예의 모습이며 자기 주권을 빼앗긴 모습처럼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가진 자들의 갑질과 상명하복의 문화속에서 자신이 팔로우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과거로부터 현제까지 연결되는 문화적, 사회적 배경속에서 팔로우어십을 배우라는 것과 훌륭한 팔로우어가 되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은 아닐 것입니다.

역사의 반은 팔로우어들의 작품이다!

이제는 그러한 편견을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팔로우어십을 보아야 하며 팔로우어의 관점에서 역사를 보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역사를 리더들의 역사로 보았다면 이제는 팔로우어들의 역사로도 바라보는 균형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역사는 리더들만의 결과가 아닙니다.  우리가 그렇게 존경하는 위인들, 혁명가들, 선구자들과 같은 사람들이 만들고 써온 역사, 혁신, 기록 등의 모든 것이 전부다 그들 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역사가 그를 따라는 팔로우어들 없이 가능했을까요?  고려와 조선의 건국역사가 과연 왕건과 이성계의 리더십만 가지고 쓰여진 것입니까?  스티브 잡스의 혁신이 그를 믿고 따랐던 직원들과 그의 혁신 정신에 박수를 보내며 따랐던 팔로우어들과 그 소비자들 없이 가능했을까요?  삼성이라는 기업이 그러한 세계적 기업을 될 수 있었던 것이 그들의 공장에서 일했던 팔로우어들 없이 이병철 일가의 힘만 가지고도 가능했을까요?  제품을 만들고 팔아주는 생산직과 영업직의 직원들, 그들을 리더라 믿고 따랐던 팔로우어들의 팔로우어십 없이 대한민국의 재벌 기업가들이 그 기업을 유지나 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질문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리더와 팔로우어는 동전의 앞뒤면처럼 존재 합니다.  리더가 리더로서의 기능을 감당하며 그 꽃을 피우는 결과의 반은 팔로우어들의 역할이 존재하였습니다.   어떤 위대한 역사이던 그 공의 반은 팔로우어들에게 있습니다.  그만큼 팔로우어십은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팔로우어들은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훌륭한 리더가 역사와 혁신을 이끌어 왔다면 훌륭한 팔로우어들에 의해 역사와 혁신은 완성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팔로우어들도 자부심을 가져야 하고 박수를 받아야 합니다.

리더십의 완성은 팔로우어십이다.

아무리 리더십이 좋아도 좋은 팔로우어들을 만나지 못하면 결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리더의 마음을 읽고 방향성을 파악하며 원하는 그림을 명확히 함께 바라보고 함께 뛰어 주는 팔로우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며 구성원 간의 조화는 물론 모범이 되어주는 훌륭한 팔로우어를 통해 각각의 위대한 리더들은 그들의 역사를 써 왔습니다.  위대한 리더의 주변에는 항상 위대한 팔로우어들이 있었습니다.

스티브 잡스에게는 스티브 로즈넥, 로드 홀트, 제프 라스킨과 같은 팔로우어들이 있었습니다.  마틴 루터 킹 옆에는 베야드 러스틴과 같은 인물들이 있었고 25만명의 팔로우어들이 1963년 그와 함께 하고자 워싱톤으로 몰려 들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에게는 그와 함께 목숨을 버리며 그의 사명에 함께 했던 팔로우어들이 있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는 그가 내세우는 국가 부흥이라는 모토를 믿고 따르며 외국에 외화를 벌어야 한다면 광부로, 간호원으로, 군인으로 나가 젊은 인생을 바친 젊은이들이 있었고 국가 재건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던 우리들의 부모님들과 같은 수 많은 팔로우어들이 있었습니다.  역사에 남은 수 많은 리더들의 모든 업적은 그들 만의 것이 아니라 함께 했던 모든 팔로우어들에게도 그 공이 동일하게 있는 것입니다.  리더들이 이룬 업적의 최소 반은 팔로우어들의 공이라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게 리더 옆에는 언제나 팔로우어들이 있었습니다.  리더들은 절대 혼자 존재하는 존재들이 아니며 혼자 무엇을 이룰 수 있는 존재는 더욱 아닙니다.  그들은 팔로우어가 있을 때 리더가 됩니다. 그들의 리더십은 팔로우어들의 팔로우어십에 의해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훌륭한 팔로우어들도 인정 받아야 하고, 존중 받아야 하며, 박수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정리합니다.

팔로우어들은 역사의 반을 책임진 자로서의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책임감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더욱 더 잘 감당하기 위해 훌륭한 팔로우어가 되기 위한 변화와 성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팔로우어십을 배우고 훈련하며 성장해야 합니다.  훌륭한 팔로우어가 된다면 조금 부족한 리더도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처럼 팔로우어의 성장만큼 조직도 성장하게 됩니다.  그만큼 팔로우어의 기능과 역할은 중요합니다.

팔로우어는 약자가 아니라 강자입니다.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이어야 하며, 소극적이 아니라 적극적이 되어야 합니다.  역사의 반을 책임진 모습은 그런 승리자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팔로우어들이 그러한 강한 자부심으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갈 때 비로소 훌륭한 팔로우어가 되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공동체의 성공에 그 책임을 다하며 그 존재의 가치를 높이게 될 것입니다.

질문합니다.

.. 팔로우어로서 자부심을 느낄 때는 언제 입니까?
.. 팔로우어로써 제일 잘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 어느 부분의 발전이 더 필요하십니까?


  #Followership  #팔로우어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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