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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각오 Aug 26. 2018

[이탈리아여행기] 피렌체 첫번째 이야기

날씨가 좋았던날의 피렌체 여행 첫날

여행 4일차, 친퀘테레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고 이제는 피렌체로 떠나는 날이다. 라스페치아 역에서 피렌체 중앙역까지의 이동은 사전에 예약해뒀다.  잠시 중간 경유역인 피사에서 내릴까 고민도 했었다.  기차가 떠나갈 즈음에 본 수백명의 단체패키지 관광객들을 보고는 내리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기차는 달린지 3시간이 지나서야 피렌체의 산타마리아노벨라역에 도착했다. 기차를 타는 도중 USIM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호스트와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렸다. 2년전 남프랑스 여행에서도 겪은 아찔했던 호스트가 잠적한 기억에 마음은 이미 피렌체에 도착을 몇번이나 했다.  

라스페치아 , 친퀘테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풍경


다행히도 피렌체에 도착하자 USIM도 다시 잘 되었고, 걱정했던 날씨도 맑았다. 역에서 숙소까지도 도보 20여분의 거리는 라스페치아, 친퀘테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끝없이 펼쳐져 있는 골목길, 사진을 담으며 도착했다. 5일간 머무르는 피렌체에서 잠시나마 우리들의 집이 되어준 공간 아기자기한 공간에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있었다.

매일 아침 볼수 있는 창밖 풍경


워낙에 랜드마크를 좋아하지는 않는 취향이라 피렌체에 와서도 두오모를 오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생각의 차이겠지만 사진을 담는 입장에서 두오모가 큰 포인트인데 두오모에 올라서면 담을 포인트가 없다고 생각했다. 동행들의 생각도 비슷했는지 피렌체 첫날의 시작은 그저 골목길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 되었다. 


두오모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다시 와서 오르는걸로….


두오모는 공사중

어중간한 시각이었지만 워낙에 날씨가 좋았기에 미켈란젤로광장을 찾는걸로 했다. 숙소에서 약 30여분의 거리에 있는 미켈란젤로광장은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있는 언덕에 위치해있다. 더운 날씨 였지만 이 날씨의 축복이 언제까지일지 모르겠기에 일단은 오르는것으로 결정.

가는길에 만났던 스웩 넘치는 할아부지

일단은 단숨에 가기에는 의외로 짧은 거리라 피렌체의 골목길을 누비며 일몰 시간에 맞춰 오르기로 결심했다. 첨탑 부근 광장에서 만난 스웩 넘치는 할아버지도 담고, 이런저런 골목길도 담았다. 이시간에 길게 늘어지는 그림자가 너무 좋다.

조금은 답답한 기분이 들어서 아르노 강을 따라 걸어볼까 했다.

덕분에 필름 사진도 잔뜩 담을수 있었던 시간.

필름 VS 디지털
필름

그리고 필름을 한롤 가까이 담을때쯤 도착한 미켈란젤로 언덕


미켈란젤로광장 필름 사진

필름사진만 본다면 만족스러울 수도 있지만 아래의 디지털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
비교군이 생기면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묘하게 디지털에 양보하게 된다. 

55mm
55mm 
28mm 

확실히 시원한 광각이 좋다. 무거워도 가져오길 잘한 것 같다. 그리고 이사진을 계기로 피렌체 일정 내내 미켈란젤로 광장을 오르게 된다. 물론 이날만큼 날씨가 좋지는 않았지만. 저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된 지인이 알려준 뜨라또리아에서 먹게 됬다. 

추천 받은 화이트와인 , 로제파스타 그리고 T본 스테이크

고기엔 레드와인이지만 이날만큼은 화이트와인을 추천해주셨다. 씹기 좋을만큼 조리된 티본스테이크와 묘하게 한국스러운 맛을 내는 로제파스타 덕분에 숨도 쉬지않고 저녁식사는 클리어. 뜨라또리아에서 마신 화이트와이이 계속 떠올라 결국엔 숙소를 향하는 길에 두병이나 더 사게 만들었다. 

무리하게 도착한 날부터 강행군으로 움직였는데 이제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부터 2일간은 비가 내려서 사진은 어느정도 내려뒀어야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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