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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각오 Oct 02. 2018

커뮤니티에서 여행자들은 죄다 족문가? 존문가?일까?

오타가 아니다, 정말이다.

무지함은 왠만한 지식을 가진 이보다 더 확신을 가진다. - 더닝 크루거 효과

홍콩을 한 번 다녀온 사람이 몇번을 다녀온 사람처럼 답변을 한다. 

자신이 가 본 음식점이 최고라고 하지만 그는 단 '한곳' 만 다녀온 사람일 경우도 있다.

어떤 기준에서인지 모르지만 확신에 찬 답변을 늘어놓는다.


자신감으로 가득찬 이들이 아는 것 없이 대다수의 여행 커뮤니티에서 올바르지 못한 답을 제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비단 이문제는 여행 쪽에서 뿐만이 아니라 내가 속해있는 회사생활 혹은 취미생활등에서도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사실 몸담고 있는 여행 / 항공권 업계만 하더라도 놀라울 정도의 변수가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스스로 답변을 하기도 힘들다. 커뮤니티에서 가만히 지켜보자면 가관이다. 한두번 여행 다녀본 사람들의 대답은 마치 평생여행만 다녀 온그들을 능가하고, 업계 종사자쯤은 우습게 여길 정도로 자신만만하게 답변을 내놓는다.


사실 한국사람들의 전통에서도 알수 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 '아니면 말고' 이 두가지면 어떠한 현상도 설명이 가능하다


특히나 여행커뮤니티는


1) 해당 커뮤니티가 지나치게 활발하다. 토론도 활발하고 정보도 (정확한건 둘째치고) 많이 오가게 되니 자연스럽게 더 잘 안다고 생각한다. ex) 유랑, 여행에미치다, 유디니 등등

2)구체적인 전문가가 없다. 실상 여행 분야의 전문가가 있다고 하지만 굉장히 지엽적이고 커뮤니티 내에서 활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3) 주제자체가 쉽고 주관성이 개입되는 항목이다.  ex) 여행일정, 음식점, 카페 기타 투어일정  


따라서 이들 족문가, 존문가들이 활개치기에 좋은 무대가 된다.


앞서 언급한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 아니면 말고' 의 정신으로 친절하게 답변을 달아준다. 

ex) 

주류, 담배 면세 범위에 대한 질문에 대한 오답 / 기내 수하물 문제 / 항공권 가격 / 심지어 환율에 이르기 까지.


반면, 스사사의 경우에는 이와 궤를 달리하는데 자칫 족문가 / 존문가 들이 활동하기 좋은 공간이지만 이곳에는 소위 전문가들이 존재 하며 엄격한 룰에 의해 통제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족문가 / 존문가 들이 답변할 만한 질문글 (핑프) 이 생성 되지 않으며 만에 하나 생성 된다 손 치더라도 이들의 답변은 자연적으로 정화 된다. 


쓰다보니 열이 차서 더는 못쓰겠다. 지금 글을 확인하는 중에도 중국 비자 관련 말도 안되는 정보를 지식일랑 알려주는 이를 보고 있다. 여행자는 아무것도 모르고 입국 거부를 당하거나 다른 문제를 떠 안을지 모르는데...


더 화가나기전에 결론을 내리자면, 아는 바운더리 내에서만 알려주도록 하자. 

'제 생각에는' 이라고 시작하고 '누군가가 그렇다고 하던데요' 로 마무리 된다면 듣지도 말고 하지도 말자.

'잘은 모르겠는데 저는 괜찮았어요' 라는 운에 기반한 답변 (당신은 걸릴지도 몰라요, 아니면 말고) 도 안하느니만 못하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정보를 알려줄 위치에 있지도 않고 (당신은 선무당이 아니라고 하겠지만) 책임도 질 수 없다 (아니면 말고) 정말로 알려주고 싶다면 출처가 확실한 링크를 안내하자.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존문가 / 족문가를 양산해내는 질문자에게 있다. 책임을 질 수 있는 항공사 /여행사를 통했으면 그들에게 문의를 하면 된다. 그들이 답변을 못할 정도의 수준이라면 커뮤니티에서 좋은 해답을 듣기는 이미 글른 문제다. (사실 뭘 알아야 질문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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