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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각오 Apr 06. 2022

필름카메라 구매기

중고차 시장과 다를 바 없는 허위매물 전성시대 카메라샵

최근 무슨 바람이 들어선지 필름카메라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 

YASHICA T4, YASHICA T5 , HEXAR AF 를 적당한 가격이라는 판단이 서면 일단은 사려고 노력중이다.


한국의 개인 중고시장에서는 씨가 마른듯한데, 약 2주간 당근마켓, 중고나라를 둘러봐도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올려둔 상품을 제외하고는 매물조차 없다. 

시간을 내어 남대문쪽 카메라 업체를 찾아봤지만 예전보다 오른 가격들로 인해 쉽게 사기에는 꺼려진다. 


그러던 와중에 오픈마켓과 각 카메라 업체들 검색을 통해 생각보다 괜찮은 가격의 매물을 찾았다.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도 아니고 현실적인 가격 혹은 ebay 구매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라 생각없이 주문을 넣었다. 부산 남포동 인근에 있는 업체와 서울 남대문에 있는 업체로 하나는 오픈마켓을 통해, 하나는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을 했다. 


주말에 촬영도 있으니 주문 상황을 확인하고자 문의를 넣었는데?!?!


부산업체 : 업체의 대답이 가관이다. 홈페이지에 올려둔 물건을 보내기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고장입니다. 이 제품을 서울에 수리 보내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취소를 유도한다. 결국엔 취소, 3일이 지난 지금 여전히 홈페이지엔 이 매물은 그대로 올라와있다. 좋게 생각하고자 했다. 실제로 고장인데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늦을수도 있으니까 라고 생각해본다. 시세의 20% 이상은 저렴한 가격이 걸리지만 홈페이지의 업데이트가 늦어졌다고 생각하자.


남대문업체 : 이 업체의 대답은 더 가관인데, 내가 본 제품은 A급 제품이고 가격은 50% 이상 더 비싸다고 한다. 홈페이지에도 오픈마켓에도 98% 신품급이라고만 남겨져있는데, 통화를 하고 나니 B급 제품의 가격이라는 대답만 한다. 사실 이업체의 경우 남대문 카메라업체 방문시 넌지시 HEXAR AF 가격을 오프라인에서 문의했었다. 오픈마켓이나 홈페이지 가격의 2배에 달하는 가격을 얘기했었는데, 역시나 이상하다 싶다.


필름카메라를 촬영하는데 진입장벽은 필름카메라 구입부터 시작이다. 위와 같은 업체들이 즐비한데 (실제로 2곳에 구매 요청 넣었고, 비슷한 형태로 2곳에서 거절당한....) 여러모로 마음 상하는 카메라 구입기.


ebay에서 주로 입찰중인데, 이곳은 운도 따르는데다 시간도 제법 걸리기 때문에 쉬이 거래하기는 힘들다. 워낙에 가격차이가 많이 나기도 해서 시장조사 까지 마치고 난 뒤 진행중인데, 역시나 이 거래 마저 취소 예정.

USED등급으로 판매중인 상품인데, 상세 설명에는 전원 작동이 되지 않는다 라고 써있다. 이 경우엔 부품용으로 PARTS ONLY 등급인데 이 상품을 USED로 올려둔것, 문의를 했더니 너무도 당당하게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중고 제품이라고 한다. ( HEXAR AF 는 전원이 들어오지 않으면 셔터도 누를수 없는 카메라인데... )


결국 구하던 카메라 기종은 입찰로만 걸어둔 상태이고 , 당근에서 괜찮은 상품을 발견해 전혀 다른 카메라를 '오늘' 구입 예정이다.  예전의 카메라 중고 거래는 카메라샵이나 업체를 찾는것이 우선이었다. AS도 어느정도 가능하고, 상태에 대한 판단이 명확하기 때문, 최근에는 위와같은 업체들 때문에 업체를 점점 꺼리게 된다. 블로그를 보면 가격이 다소 높지만 개인들이 거래하는 품목도 늘었고, 당근이나 중고나라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서 거래하는 편이 더 나을지경이다.

모든 카메라샵이 위와 같지는 않겠지만, 내가 거래시도를 한 업체 2곳이 저렇게 나오니 이제는 카메라샵은 믿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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