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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각오 Nov 11. 2022

잡플래닛 평점 조차 없는 회사가 더욱 무섭습니다.

언급조차 하기 싫은 전 연인 같은 회사도 있습니다.

평점1점의 회사라는 키워드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와닿는 키워드 같습니다.

앞선 글에 따라 화를 내는 분들, 격려를 해주는 분들, 그저 웃는 분들 등 다양한 표현들을 해주셔서,

보는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신기할 따름입니다.


오늘 역시 잡플래닛 평점에 관한 글, 

정확히는 이 평점 조차 없는 회사에서의 경험입니다.

1점이라는 점수가 있는 회사 보다, 

평점 자체가 없는 회사야 말로 경계해야할 대상입니다.

말 그대로 평점조차 주기 아까울 정도, 

혹은 뒤돌아 침 한번 뱉고 말 정도의 회사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이직시에 유일하게 경력란에서 언급을 하지 않고,

면접 자리에서도, 사람들을 만날때도 그런 회사만큼은 피하라고 얘기합니다.


1, 쓸데 없는 디테일에 집착하는 대표.

: 조그마한 회사일수록 이상하리 만치 디테일에 집착합니다. 다른 어떤 일을 하기에도 힘들 정도의 디테일을 요구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조그마한 스타트업일수록 디테일에 치중하기 보다는 액션을 한두차례 더하는 것이 중요한데, 정작 1,2%의 디테일에 발목을 (내부에서) 잡히다보면 일할 맛이 나지 않습니다.

2. 마이크로 매니징에 가까운 대표.

: 앞서 1번과 비슷하지만 다른 케이스입니다. 업계에 대한 경력 소위 짬바로 여러가지 업무에서 마이크로매니징을 하는 경우들 입니다. 특히나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제대로 된 R&R이 없다 보니 일어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3. 타인의 업무성취를 가볍게 여기는 대표.

: 이 정도 업무는 ~ 정도면 괜찮지 않아요? 어느 회사와 제휴업무를 추진해보세요. 왜 이게 진행이 안되죠 등의 의견은 업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휴의 기본 조차 모르는 이에게서 제휴업무 얘기가 나오는 순간이나, 마케팅 채널, 툴에 대해서는 1도 모르는 대표의 입에서 이론적인 얘기가 나오는 것만큼 답답한 경우도 없다.

4. 회사의 업력에 비해 직원들의 경력이 부족한 회사.

보통은 위 3가지의 경우로 인해 경력직들이 퇴사를 하거나, 대표와의 트러블로 인해 해고를 당한 회사일 확률이 높습니다. 높은 확률로 대표는 기존의 직원들을 정리해고 혹은 퇴사 시켰다는 말들을 넌지시 하고는 합니다.


위 모든 조건을 다 갖춘 회사, 

잡플래닛에서 평점 조차 확인 할 수 없는 그런 회사 입니다.


회사 업력에 비해 마케팅의 기본적인 세팅도 갖춰져 있지 않아서 초기 세팅을 진행했고,

그마저도 광고비가 없다고 해서 개인 SNS 와 블로그를 통해 소셜, 레퍼럴 루트를 확보 했고,

오프라인 이벤트와 행사를 끊임 없이 진행했고, 투자를 위한 IR 자료 제작에 참여했고, 

대형 제휴업체와 밋업, 킥오프 미팅 까지 한 2개월이었지만.


정작 돌아온 것은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지 않아서 함께 할 수 없다' 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불과 1주일의 여유를 두고 통보를 했고, 이에대한 이의를 제기하기도 싫어 마음을 추스릴 겸 2주정도로 연장하고는 회사를 나온 기억이 있습니다. 복지라는 화두를 던지는 회사치고는 어이없을 정도의 행동이라 실소를...그외 말 못할 여러 이슈들이 있지만 이정도로...


아이러니하게도 마음에 들지 않는 마케팅 담당이 나간 회사의 SNS는 그만둔 이후로 그대로 계정은 정지되었고, 그렇게 신경 쓰며 디테일에 집착했던 뉴스레터는 기존의 뉴스레터 보다 못하게 오고 있으며, 레퍼럴 트래픽의 대부분이 이 브런치의 글들로 부터 유입되고 있는 것을 알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나 집착했던 서비스에 대한 후기는 경쟁사의 1/10 수준까지 떨어진것을 확인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인간적인 사람이 대표로 있어 애정어린 회사 생활을 함께 했었지만 

시스템이 아닌 인간적으로 운영되는 회사이기에 이별에 가까운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평점 1점은 갱생의 여지가 있지만, 평점 조차 없는 회사인 경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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