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지난 회사생활에서 꿀 빨던 나를 아는 이들은 되 묻고는 한다.
https://brunch.co.kr/@gakugo/384
잡플래닛 평점 1.0대의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라는 글이 이상하게 여러 채널들에서 터졌고 이제야 좀 정신이 들어 후일담을 남겨 봅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나의 글들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이들로부터)
여러의미로 발이 넓은 축에 속하는 편인지라 지인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의미로 놀란 눈치였는데,
- 회사를 다니고 있는거야? : 친하지만 정작 회사원인지 모르는 유형
- 최근에 이직한 회사인데 왜? 1점대? : 예전 회사가 세상 워라벨이 좋은 회사인지 알고 있었던 유형
- 회사를 취미 수준으로 다니는건 아니고? : 이건 정말 친한 사람들.
이글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이들은 2번째 질문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전 회사는 직장인들이 꿈꾸는 워라벨의 조건을 '거의' '다' 갖춘 회사 중 하나 였습니다.
주4일제, 느슨한 조직문화, 선한 조직구성원 등 나무랄데 없는 회사였고,
여러 직장을 경험해본 입장에서도 좋은 회사였습니다. ( 이직 사유에 대해서는 새로운 글로 찾아뵙죠 )
위 기준에서 본다면 지금의 회사는 조금 떨어져 보일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회사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일반적인 회사의 기준에서는 꽤나 좋은 조건입니다.
주 35시간 근무, 취미생활을 겸할수 있는 근무조건, 꽤나 오랜 업력을 지닌 회사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는 인더스트리 그리고 여전히 성장해야하는 입장에서 훌륭한 멘토에 가까운 상사까지.
위 조건들은 면접 자리에서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었고, 평점 1점대에 가까운건 오퍼레터까지 받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탈출해야하는 회사수준의 평점이지만, 정작 그 점수는 '과거' 의 점수였고, '현재'의 회사는 그보다는 높은 수준이라는 생각입니다. 애사심도 아니고 (아직 애사심이 생길 정도의 근속기간도 아니고) 자위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특히나 높은 기준으로 생각했던 멘토에 가까운 상사가 합류한지 저보다 고작 4-5개월 수준이라 이부분은 실제 평점에 반영 되지 않았을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저는 가장 높은 기준으로 봤던 부분이기에 합류를 결정했습니다.
지인들에게 위와 같은 이유로 이직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여전히 걱정어린 눈으로 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다행스럽다는 의견을 주는 이들도 있습니다. 두 의견 모두 저에게는 진심어린 애정이 느껴져서 지금의 회사를 보는 기준을 좀더 타이트하게 보려고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1점대의 회사는 아니라는 생각.
브런치에서 좋은회사의 기준이라는 글을 참고로 지금의 회사를 자평해보자면,
https://brunch.co.kr/@bluegull/7 <<< 좋은 글이니 읽어보면 좋을듯합니다.
- 보상수준 : 현재는 보상수준을 논하기엔 이른 시각이고, 적어도 기존의 직장에서 받던 급여수준 + 사이닝 보너스를 통해 이직했기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 근무환경 : 주35시간, 10-6 근무. 바쁜 시기라 야근이 있기는 하지만 조절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일반적인 시즌을 겪어보면 조금 더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 함께하는 이들 : 역시나 얼마 되지 않은 상태라 쉬이 답변하기는 힘듭니다. 적어도 직접적인 업무 연관성이 있는 이들에게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사실1점대 시절의 회사 평가에서 불호에 가까운 부분은 함께하는 이들에 대한 부분이 컸다는 생각입니다. 리뷰를 여러번 읽어봐도 역시나 그런부분이 강조됩니다. 지금은 여러 사람들이 바뀌었고, 새로운 경영진 덕분인지 내부적으로 이런 문제에 대한 얘기는 없는 편입니다. 시기를 잘 맞춰서 온 것 때문일까? 혹은 앞서의 전임자들의 희생으로 바뀐것일까? 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지만 알길이 없었습니다. (간혹 오래 있는 분들에게 얘기를 들어보면 지금은 호시절 이라고 합니다. 이 얘기를 듣고 보면 확실히 과거의 회사와는 바뀌었다는 것을 여러사람들이 느끼고 있는듯 합니다.)
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느낌이지만, 지난글 말미에서도 언급했습니다.
과거의 1점이 현재의 1점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높은 확률로 자정작용이 없는 회사일 경우 지속적인 1점대를 유지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또한 누군가의 1점이 나에게도 1점은 아니라는 생각은 여전히 느끼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점수를 받는 기업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그 점수를 내는 시점에서의 감정이 고스란히 남는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평점의 한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