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첫 등산, 설산 트레킹은 강원도 선자령 눈꽃 트레킹
여러차례 얘기하지만, 아직도 등산은 힘들고, 많이 할 생각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쉬운 혹은 편한 등산은 언제라도 즐길 생각이 있다.
혹자는 쉬운 등산이 무슨 등산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등산의 목적은 누구에게나 다른법이니까.
최근에야 등산의 매력 까지는 모르겠고 좋다 정도는 알게 된 등린이는 선자령 눈꽃트래킹을 준비해서 다녀왔다. 선자령은 낯선 지명이지만, 사진에 미쳐있을때는 근처 대관령 양떼목장, 삼양목장을 자주 찾고는했었다.
여기를 걸어 올라 올 것이라는 생각은 그때도, 지금도 해 본 적 없었다.
선자령은 평창군 대관령면에 있는데 입구는 사진가들이면 자주 찾게 되는 양떼목장과 맞닿아있다.
조금 늦었으면 주차도 못할뻔, 등산 인파와 가족 나들이 인파로 인해 사람들은 벌써 부터 가득했다.
등반하는 중에 아이젠과 스패츠를 장착할까 했지만, 출발부터 빙판길에 시작부터 아이젠과 스패츠를 장착했다. 이날 아이젠, 스패츠를 처음 써 본 사람.
선자령의 등반로, 트레킹 코스는 난이도가 굉장히 낮은데 (등린이 입장에서도) 초반 30-40분 정도 오르막길을 제외하면 대부분 평지다. 굉장히 EASY 한 루트지만 오르막길 오르고 난 뒤에 방심하면 안되는 것이 바람이 어마무시하다. 다행히도 올랐던 날은 기온, 바람 모두 초겨울 날씨로 무난.
어느정도 길잡이처럼 보이는 풍력발전기들, 최종 목적지는 아마 저쪽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올랐다.
선자령의 트레킹 구간은 왕복 4-5시간 정도로 약 12-13km 정도 거리다. 눈이 없다면 훨씬 빠르게 돌아올 거리지만 눈이 쌓인 구간은 생각보다 속도가 안난다. 그리고 겨울철이다 보니 옷을 입고 벗는 일들이 중요해서 중간중간 휴식도 잦아서 시간은 꽤 걸리는편.
오래 천천히 걷는 산행에서 동행들이 있다면?
발걸음도 가볍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어느샌가 능선에 도착한다.
걱정했던 선자령의 똥바람은 없다시피했고, 땀만 식혀주는 선선한 날씨.
강원도, 동계, 설산이라는 생각에 걱정을 잔뜩해서 이리저리 레이어링해왔는데
정작 옷의 절반은 벗고 걸었다. 잠깐 쉴때만 쉘 자켓을 입어주면 충분
인물 사진찍을때는 그저 그랬는데, 차로 슥 올라오니 감흥도 덜했고,
막상 걸어서 올라오니 묘하게 더 압도적인 풍력발전기.
눈이오는 선자령도 좋지만, 파란 하늘의 선자령도 좋았다.
상고대나 눈꽃을 못본것은 좀 아쉽지만 그래도 주간에 내린 눈때문에 하얗게 펼쳐진 설원으로 만족.
사진상으로는 사람들이 얼마 없어 보이지만, 등산길 내내 기차처럼 줄지어서 등산을 했다. 인왕산, 도봉산에서도 겪지 못했는데, 줄지어서 내내 붙어 등산을 하는 경험.
정상은 만남의 장소 같은 느낌으로 다양한 산악회 사람들로 가득했다.
정상석 단체 사진, 인증사진은 포기하고 야매로 한컷.
정상을 찍고 하산을 하는 길은 스틱이 절실했다.
사실 등산 스틱도 이번에 처음 사용해본 사람. 꾸준히 다니는 사람들은 쉽게 내려가는데, 눈길에 얼음에 이런저런 걱정 했는데 스틱 하나로 편안.
함께했던 이들과 단체사진으로 끝,
올 겨울이 가기전에 1-2곳의 설산을 더 가보고 싶어졌다.
기록용
등산시간 : 4:30분 (휴식포함)
등산거리 : 18.37km
베이스 레이어 : 쿠팡에서 구매한 2만원대 베이스 상의 하의
미들 레이어 : 앤드원더 플리스
쉘 자켓 : 앤드원더 윈드 실드
배낭 : 앤드원더 워터프루프
등산화 : 나이키 ACG 마우느 플라이
스틱 : LEKI 마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