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키 Jul 18. 2015

영덕, 블루로드를 따라 걷다. -4

여행 일기

http://youtu.be/ni5RsbpOTPY

http://youtu.be/B4CC0Dx3Uno

( self video !)





영해도착. 

시골 버스가 손님도 없고 길에차도 없어 그런지 미친듯이 달렸다. 

손잡이를 꼭 잡았다. 덜컹덜컹덜컹

에어컨은 틀지 않았다. 활짝 열린 창문 사이로 푸른 논들이 파노라마처렴 스쳐간다. 

높은 건물이 없으니 시야가 이렇게 뻥 뚫리다니, 세상이 넓어보인다.



무더위가 더욱더 심해진다. 영해 이곳은 꽤 큰 곳이다(?). 파리바게트도 있다. 신기하다. 

카페도 하나 있다. 신기하다.

갑자기 쉬고 싶어졌지만, 내가 쉴 이유는 없었다. 

난 걷기 위해 온것이고, 속세적인것(?)을 활용(?) 하기 위해 온것이 아니다. 꽤 오래 쉬었다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다시 걸으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의 목적과 정체성을 (?) 찾은 기분이었다. 아무래도 걷는 것에 중독된 모양이다. 집에 있을때는 그렇게 눕고 앉아있던 난데, 

원래 걷는 것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학기가 끝나고 짧은 슬럼프를 겪으면서 며칠 계속 집에만 있었다. 

운동도 하기 싫었다. 그래서 좀 안걸었다. 사실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지 않으면 좀이 쑤셔서 못 버티는 스타일인데, 잘도 참았다. 지금 이렇게 한번에 걷게 되다니.


조금 걸어서 괴시마을로 간다. 다시 완전 시골이다. 한 고등학교를 지나갔다. 

하교시간인지 아이들이 삼삼오오 떠들여 지나간다. 그저 좋아보인다. 나도 한때 저랬지 ( 누가 보면 웃겠다) 

내 착각일수도 있지만, 시골 아이들은 왠지 더 순수해 보인다. 나는 흐뭇한 미소로 아이들을 쳐다본다

"#$%^&*( " 

이해할 수 없는 은어(?) 욕설(?) 같은것들이 난무한다.  안 순수한가보다. 

아이들도 하나같이 지나가면서 나를 쳐다본다 

아마도 "왜저래, 안덥나, 미쳤다, 어디가지, 어디서왔지, 신기하네, 사서고생하네" 등등의 생각을 하면서 지나가는 것 같았다.






여행의 묘미이기도 한 것은 타인으로 부터 받는 낯선 시선이다.  

그 시선은 생각보다 좋다. 매력있다. 은근 즐기게 된다.

이렇게 짧은 시간내에 많-은 사람들로 부터 관심을 받는 것도 신기하다. 

지나가는 사람들, 차를 타고 스쳐가는 사람들, 수많은 사람들이 (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사실) 

내게 말을 걸지 않아도 쳐다보는 그들의 눈빛 속엔 무언가 메세지가 담겨있는 듯하다. 

아마도 학생들과 같은 반응이겠지, 아니면  젋음의 부러움 등도 섞여 있으리.

어쩌면 내가 지금 이렇게 가벼운 생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이 곳을 걷고 있는 것 또한 젊음이기에 가능한 특권일수도 있겠다.



많은 친구들이 (꼭 젊음이 아니여도, 체력이 된다면 나이 불문이다) 걸으며 하는 여행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발자국씩 걸으면서 느끼게 되는 것들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다. 

그리고 스트레스는 zero다. 적어도 나에겐..

매거진의 이전글 영덕, 블루로드를 따라 걷다. -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