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를 하다 보니 어려운것이 한둘이 아니다.
그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나를 포장하는 것.
"나는 이러한 고성능 상품이니 나를 사용하시면, 최대의 이윤을 얻게될 것입니다.
저를 사주세요. 불라불라 불라"
이러한 말들로 지금까지 살아온 내 모습, 내 장점들을 포장해서 그럴싸한 글로 써내려가는 것,
표정과 행동과 말로 몇 분 안에 그들의 앞에서 나를 보여주는 것은 나에게는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다.
사실 나에게는 현재 취업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나는 꼭 이곳에 들어가서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거야, 좋은 직장을 갖어야해' 라는 것 보다는
(나도 나의 삶이 어떻게 흘러갈 지 예상 할 수는 없다.)
그저 현재 일을 해보려는 것은 또 다른 나를 알아가는, 내 삶을 찾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듯, '절박'하지 않으면,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힘들다.
면접을 볼 때마다 참 회의감이 드는 건 사실이다.
성격상 내가 마치 잘나가는 물건인냥 과대포장하여 말하는 것도 어렵고, 이글이글 불타는 열정의 눈빛을 보이는 것도 어렵다. 나는 나대로 진정성 있게 행동하고 말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종종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아마도 그 이유는, 나보다 더 열심히.간절하게 이 면접을 준비해온 사람들의 소위 '말빨'에 밀려서 일 수도 있겠다. (물론 능력의 부족 일수도 있고)
내 자신의 성격과, 장점 그리고 내가 쌓아온 것들은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어떤 '일'을 했을 때 최대한 그것들을 살려서 잘 할 수 있다는 것 하나는 자신감 있게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꾹 꾹 눌러 담아 표현하는 것이 여전히 너무나 어렵다. 차라리 누군가 나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후에, '좋아 자네를 여지껏 지켜와 본 결과 이러이러한 인재더군, 자네의 역량은 이곳에 적합하네' 하고서 판옵티콘형 투명한(?) 면접을 봤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사이 삶과 삶사이 말과 말사이, 그 짧고도 긴 간격 속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촘촘하게 다 드러나는데, 나를 겪어보지 않는다면 그 사이를 도대체 어떻게 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