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키의 로그人-16. 새로운 시작은, 언제든 찾아온다

by 가키

오랜만에 여유를 갖고 글을 쓴다.

느지막이 일어나서 빈둥빈둥 거리면서 집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주말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면서 노닥노닥 거리고 있는데 이 시간이 얼마나 좋은지 1시간이 1분처럼 빨리 지나간다.


마지막 대학생활이 끝나자마자 아주 짧고 강렬하게 여유를 즐기고 나서

'열정'과'절박함'을 양손에 쥐고 바쁘게 움직였다.

싱숭생숭 오락가락 정신없이 뭘 했나 싶을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고


드디어 방학 2달만에 이룬 쾌거, 25살에 첫 인턴십을 시작하게 되었다.


면접 결과가 나오자마자 바로 다음날부터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첫 사회생활이기도 하고, 바로 일을 하게 되어서 어안이 벙벙하기도 했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걸까
하루하루 힘들게 버텨가며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주위 친구들의 이야기만 들었던 터라 조금은 겁도 났다. 마치 지옥의 문이라도 들어가는 듯이 긴장되었다. 바닥이 아주 뜨겁거나 아주 차가울 것 같았다.


하지만 이래 저래 바쁘게 인수인계를 받고 배우고 습득하고 시작하는 단계라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2 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내일이면 벌써 3주차 시작이다.



어라, 그런데

"재미있다"



일을 한다는 것이 일이라고 느껴지기 보다는 배움의 과정인 것 같고, 나를 발견해가는 과정인 것 같다.

출근시간보다 매일 1시간 일찍 회사에 가고, 야근도 한다(물론 손이 느려서 해야만 하는 것이지만) 불만이 없다. 왜냐면 내가 재밌어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원래 성격상 좋아하지 않은 일에는 아주 금세 흥미가 떨어지고 쉽게 그만두는 편인데,

좋아하는 일은 내가 봐도 신기할 정도로 욕심을 갖고 열심히 하게 된다.

분야 자체가, 주어진 일을 매뉴얼대로 하는 일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각하고 기획하고 창조해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백지장을 내가 원하는 대로 써 내려가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겐 참 흥미로운 일이다.


하지만 참 어렵기도 하다.

회사의 일이라는 것이, 큰 조직 안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내 마음대로 내생각대로 다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큰 제약이 따르기도 하고, 일명 자유 영혼이라 불리던 내가.. 하루에 8시간이 넘게 같은 자리에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는 것만 해도 놀랄 노자이다.


어쨌든, 이렇다 저렇다 끄적끄적 거리는 것 보니 이제 좀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정도가 된 것 같다.

내가 얼마나 배워갈지,

6개월 뒤에 또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지는

나하기 나름이라는 것

잘 알고 있기에

나는 내일도 또 극성을 떨 생각이다.



새로운 시작은, 다짐의 시작에서 나오는 것 같다.

어떤 일이 시작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새로운 시작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어떤 다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시작은,

언제든지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