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 = 밀고 당기기?
정신을 못 차리겠다. 요즘 엄청난 밀당을 당하는 중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예민한 편인 나에게 하루 최고치를 넘어선 과한 스릴이 주어진다.
(나쁜 뜻은 전혀 아니다. 사회생활의 밀당이라고 정의를 내려두자.)
먼저 같은 분야의 사회 선배님들에게 배우는 것들이 정말 좋다.
일적인 것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것까지, 그리고 고민의 흔적까지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도 참 흥미롭다.
누군가로부터 영감을 얻는 것이 참 오랜만이다.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은 정말로 감사할 일이다.
(예전에 이상형은 8차원의 예술가였다. 독특한 정신세계에 빠져 허덕거릴지언정 매일매일이 새로운 영감으로 가득 찰 것 같았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얻는 에너지와
나 자신에게서 스스로 얻는 에너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다짐한 것들, 스스로가 지켜내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이루어 나갈 때 내가 얻게 되는 에너지는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의 65프로라고 할 수 있고 (약간의 강박관념)
그 나머지 에너지는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얻어진다.
나는 나 스스로를 굉장히 독립적이고 남일에 신경 안 쓰기로 특화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글쎄 아니다. 꽤나 타인에게 의존적이다. 누군가와의 즐거운 관계를 통해서 기분 좋은 일들이 일어날 때, 나는 가장 나로서 빛나기도 한다.
좀 예전에 나보다 먼저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틀에 박힌 일에 갇히게 되면,
너의 모양이 이렇게 별 모양이라면
(허공에 크게 울퉁 불퉁한 별 모양을 그리며)
점 점 시간이 지날 수록 이렇게 둥글 둥글 하게 깎일거야
(작고 둥글둥글한 원을 그리며)
그리고 남들과 같은 모양으로 변하겠지
나는 너는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맞는 말인지 아닌지는 아직은 모르겠다.
매일 매일 오지탐험을 꿈구던 내가 (약간의 몽상증(?) ;; )
매일 매일 콘텐츠와 포토샵 생각만 하고 있으니
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
소비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재미있으면 옛다 하고 반응을 던져주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뭐야 꺼져하며 무관심을 던져준다.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는 요즘,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하나의 이미지를 쓰기 위해 한 문장을 쓰기 위해 보이는 것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존에도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해보았지만, 지금과는 사뭇 다르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고, 기획과 디자인의 분담이 되었고, 새로운 인력을 쓸 수 있는 돈도 주어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스스로 a부터 z를 해야 하고, 에너지와 순발력 그리고 센스까지 필요하고.
남는 시간에는 앞으로 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다 좋다, 다 좋은데 "고민"의 시간이 조금 부족하다.
나의 조건을 불평할 생각은 없다. 그 안에서 어떻게 헤쳐나가냐는 것은 나의 능력이니까.
주중에는 정신없이 당장 내일의 것을 만들기에 바쁘다. 밤이 되면 피곤에 파김치가 되어 잠이 든다.
적어도 하루는 정말 온전하게 나의 시간이 필요하다. (원래 그런 성격.. ) 조용한 카페에 가서 커피를 몇 잔씩 리필하면서 백지에 써 내려가는 나의 시간이 필요하고, 혼자 산책을 하고 혼자 카메라를 찰칵 거릴 시간이 필요하다. 유난을 떤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나에게는 정말 가치 있는 시간이다.
나에겐 주말이 있지만, 주말엔 일 외의 나의 시간이 있다.
일 외의 시간들도 사실 창작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것들이라서 무시할 수 없다. 주말에도 내내 콘텐츠 기획만 생각한다면 금세 지쳐버릴게 뻔한다.
참 아이러니하다. 아직까진 여유가 없는 사회 초년생이라 이런 생각을 하고 있겠지
사실 지금 쓰는 글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내 글이 중구난방 주제 없이 복잡한 것은
즉 내가 정말 정신없이 밀당을 당하고 있다고 이해해주면 되겠다.
중요한 건 밀당당하는 것 만큼 매력 있는 것은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