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키의 로그人- 23.엄마,엄마,엄마

by 가키

며칠 내내 이유 없이 엄마한테 틱틱거렸다.

나 자신한테 있는 불만을, 틱틱 거릴 사람이 엄마 밖에 없었는지

받아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엄마 밖에 없었는지.


오늘 아침에도 집을 나오면서 뾰로통하게

살가운 인사도 없이 문을 쾅 닫고 집을 나섰다.



한참을 바쁘게 쉬지 않고 일을 하다가

카카오톡을 아래로 슥슥 내려가며 프로필 사진 마실을 다녀왔다.


"엄마"

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은 어렸을 때 우리 형제들의 사진으로 바뀌어있었다.


그냥 프로필 사진일 뿐인데, 눈시울이 뜨겁게 붉어졌다.

다들 나간 허전한 집에서 혼자 앨범을 보시면서,

아이처럼 웃고 계실 우리 여린 엄마.

어렸을 때의 우리를 추억하면서 회상에 잠기셨을 우리 엄마,

엄마의 세월이 흐른 것에 대해 슬퍼할 수도 있을 우리 엄마,

마냥 어린애 같았던 우리가 훌쩍 커버려 더 이상 엄마의 보호 속에 없는 것에 대해

씁쓸해할 수도 있을 우리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한테 바로 카톡을 보냈다.

"엄마 같이 오늘 같이 저녁 먹자"



오늘의 엄마는 평소의 엄마와 조금 달랐다.

내가 익숙한 엄마의 모습과 엄마의 잔소리가 아니었다.

내 눈에 엄마는 아이처럼 순수해 보였다.

오늘 봤던 어렸을 때 앨범 얘기를 하면서, 그때 이야기를 해맑게 하는 엄마의 모습이

내내 잊히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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