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동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신념 같은 내적인 요소들로 설명하지만, 우리 자신의 행동은 상황적인 요인들로 설명한다.
네가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무책임하기 때문이고, 내가 늦은 것은 차가 막혔기 때문이다.
네가 내 생일을 잊어버린 것은 사랑이 식었기 때문이고, 내가 네 생일을 잊어버린 것은 실수였다.
'넌 원래 그런 사람이라서'
그런 실수를 하는 것이고
'난 어쩌다 보니'
그런 실수를 한 것이 된다.
네 마음속에는 진짜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심한 말도 서슴지 않는 것이고, 나는 단지 실수로 말이 잘못 나온 것일 뿐이라고 합리화시킨다.
타인의 행동에 대한 이런 식의 합리화는 인간관계에서는 늘 오해를 불러온다. 상대방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먼저 고려하기보다는
'넌 원래 그런 사람이야' 라고 규정지어 놓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사람들은 정말 자기중심적이다.
역지사지라는 말처럼 진정한 지혜는 내가 내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설명하는 마음의 습관에서 나온다.
#20160608
프레임 - 최인철